[유영만의 體認知]<353>전문가의 위기, 위기의 전문가

브리꼴레르(bricoleur)는 여러 가지 일에 손을 대면서도 확실한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근간으로 인접 유관분야의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편집하고 융합해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새로운 지식인상이자 인재상이다.

이런 브리꼴레르가 싫어하는 네 가지 전문가 유형이 있다. 매뉴얼과 규율에 얽매여 늘 하던 대로 판단하는 멍청한 전문가, 자기 분야 이외에는 아는 바가 없는 답답한 전문가, 전문가 행세만 하는 사이비 골 때리는 전문가, 머리는 똑똑하지만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재수 없는 전문가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의 특성을 각각 삼행시로 정리해 보았다.

△멍 때리는 전문가

전통과 관행에 근거해 습관적으로 판단하고,

문제의 본질과 핵심을 간파하지 못하며,

가능성과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지 못하는 `멍청한 전문가`

△답답한 전문가

전공을 너무 깊이 파고 들어가 전체를 보지 못하고,

문하생에게도 한 눈 팔지 못하게 한 분야에만 관심을 갖게 하며,

가당치 않다는 표정으로 다른 전문성을 무시하는 `외골수 전문가`

△골 때리는 전문가

전지전능(全知全能)한 척 많은 사람들에게 허장성세를 떨고,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지만,

가짜 전문성으로 위장한 무늬만 전문가인 `사이비 전문가`

△재수 없는 전문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상식이하의 발언을 일삼고,

문전박대(門前薄待) 당하는 이유도 깨닫지 못하며,

가슴이 따뜻하지 않은 `싸가지 없는 전문가`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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