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광 생명공학연구원장 "출연연 연구비 10% 융합연구 투자 검토중"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주요 연구비 가운데 10%를 융합연구에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5~10%는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하자는 방안도 제기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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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광 생명연 원장이 3일 국가BT혁신을 위한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오태광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3일 대전 생명연 본원에서 열린 `국가 BT혁신을 위한 전략과 과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출연연이 최근 발표했던 발전방안 가운데 융합연구와 중소기업 지원 방안으로 현재 두 가지를 고민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방안은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회장 강대임) 출연연들이 지난달 말 비공개로 진행했던 `기관 간 벽허물기`와 `중소기업 지원`에 관한 논의의 결과물이다.

오 원장은 “이달 중순께 제주 워크숍서 가닥이 잡힐지는 더 논의해봐야 한다”면서 “서로 유사한 연구, 중첩 연구를 잘 모아 새롭게 만들어볼 수도 있을 거고, 정부에 펀드를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이 방안은 기관별로 처한 상황과 특색이 다른데다 일괄 지원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커 이번 제주 워크숍에서 단일안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실제 ETRI의 경우는 기초기술연구회 산하기관과는 달리 전체 주요 과제의 50%가량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오 원장은 이에 앞서 “바이오 경제 시대의 도래는 필연적으로 오게 돼 있다”며 삼성전자와 암젠의 예를 들어 BT에 대한 투자 가치를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암젠은 지난 1983년 같은 해 출발했다. 시가총액은 삼성이 2150억달러, 암젠은 786억달러로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제품 수는 수백개 대 12개, 직원 수는 10만명 대 1만7000명, 제품 수명주기는 3개월 대 20년으로 BT에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

바이오진흥기금 얘기도 꺼내놨다.

오 원장은 “미국은 바이오이코노미 청사진을 펼쳐놨고, EU, 독일,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이 바이오 기술 개발 및 투자계획을 앞다퉈 실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많이 투자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전략적으로 대응할 때가 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BT 창조전략 및 방향에 대해서는 새로운 의료혁명, 컴퓨터에서 생명정보 분석 및 신약발굴, BT와 IT,NT 융합에 의한 3D 프린팅과 다빈치 로봇수술기, 그린 바이오텍, 나노농수축산소재, 바이오나노센서, 화이트 바이오텍, 골드 바이오텍 등에서 시장을 창출하는 기술 및 전략 개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외에 오 원장은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서 “현재 비정규 인력 150명 정도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정부에 요청해 놓고 있다”며 “다만 비정규직이 정규직화된다면 추가로 발생하는 인건비 상승분에 대해 서로 희생을 어떻게 감수할 것인지 등에 관한 합의도 이끌어내야 하고 관련 시스템도 만들어야 할 텐데 그 부분에 대해 서로 고민해 보자”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연구원들에게 화두를 던졌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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