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품질 위주 세계 초일류 기업`을 골자로 하는 신경영 선언이후 꾸준히 성장해 국가 위상과 산업지도까지 바꿔왔다. 특히 최근에는 적극적 사회공헌과 동반성장 정책까지 펼치며 국가 창조경제의 메신저로 나서고 있다.
◇국가 산업 선도
우리나라는 지난해 무역 1조675억달러로 세계 무역 8강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수출이 국가 산업을 이끄는 나라다. 우리나라 IT수출 3대 주력품목은 휴대폰과 반도체, 디스플레이다. 이 분야에서 모두 삼성이 관여하고 있고, 글로벌 톱 지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매출액 500대 기업을 그룹사별로 묶었을 때 삼성그룹의 비중은 15.0%를 차지한다. 지난해 13.1%보다 비중이 더 높아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현대차그룹(9.7%), SK그룹(7.7%), LG그룹(6.0%) 순이다.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불리는 데는 초고속인터넷 보급 등 통신의 역할도 있지만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삼성 전자계열사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20년전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 미국의 IBM과 HP, MS 등은 우리 기업들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존재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금의 삼성은 일본 어느 기업보다도 앞서 달리고 있다. 글로벌 IT 최강자 자리를 놓고 애플, 구글 등과 대등한 협력과 경쟁을 벌이는 회사가 대한민국의 `삼성`이다.
◇세계 1위 품목
삼성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게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을 꾸준히 늘리면서 `삼성 신경영`의 품질과 초일류 기업 의지를 결과로 확인시켜주고 있다.
삼성 TV는 지난해까지 7년연속 세계 판매 1위다. 디자인을 혁신한 `보르도 TV`로 절대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소니의 아성을 깬 후 `LED-3D-스마트-올쉐어`로 이어지는 제품 혁신으로 `가전의 얼굴`로 불리는 TV산업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스마트폰도 한 때 애플에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갤럭시 시리즈`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스마트폰에서 애플을 앞선 유일한 회사가 됐다. 삼성은 이밖에 D램과 냉장고, 낸드플래시, 모바일AP, 이미지센서(CIS), 모니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1위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의 위상이 높아지다보나 해외 메이저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삼성을 만나러 한국을 방문하는 일도 잦아졌다. 올해만 MS, 구글, 코닝의 CEO가 사업협력 논의차 삼성을 찾았다. 미 하버드대학을 포함해 삼성의 경영을 배우기 위한 교과목 채택이 늘고 있고, 삼성의 경영을 벤치마킹하려는 국내외 기업도 꾸준히 증가세다. 삼성이 어느덧 혁신을 통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한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창조경제에도 앞장
삼성은 올해부터 정부의 `창조경제`와 연계해 10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삼성을 위한 투자가 아니다. 일종의 사회공헌활동이다. 국가차원의 창의적 미래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가동키로 한 것이다. 4개 기초 과학분야와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 3대 미래기술 육성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근혜정부의 핵심 경제전략인 `창조경제`에 적극 동참한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삼성그룹은 또 향후 5년 동안 1700억원을 투자해 소프트웨어 인력 5만명을 양성한다는 계획도 최근 내놨다. 전국 25개 대학 관련 학과에 소프트웨어 전문가 과정을 개설하고, 초중고교생 4만명에 대한 소프트웨어 조기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재계는 삼성식 `창조경제` 행보가 다른 그룹사의 참여 확대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표. 삼성전자 2012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품목
*자료:각 시장조사업체. 스마트폰과 모바일CIS 점유율은 수량. 나머지 금액기준.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