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의 순천제일고 고교생들의 도 넘은 장난에 네티즌이 뿔났다. 순천제일고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비난의 목소리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7일 전남 순천제일고 학생 9명은 상습 흡연으로 징계성 봉사활동 명령을 받았고 인근 노인복지시설에 보내졌다. 그러나 이 학생 중 1명(2학년)이 병상에 누워있는 한 할머니에게 소리를 지르며 반말을 하고 장난을 했으며 이를 다른 학생 1명(2학년)이 동영상으로 찍었다.
영상에는 침상 가장자리를 손으로 잡고 흔들며 "네 이놈 당장 일어나지 못할까" 라며 큰소리로 외치거나 "꿇어라 이게 너와 눈높이다"라며 큰 소리로 웃고 떠들며 장난을 계속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동영상에서 할머니가 장난을 그만두라고 했지만 이 학생들은 30여초간 이를 멈추지 않고 카메라로 찍으며 계속했다.
순천제일고는 28일 공식 페이스북에 "현재 인터넷에 올라온 본교 학생들의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피해자분과 그의 가족 및 본교 학생에게 실망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본교는 이 사태를 엄중히 감안하여 해당 학생들을 중징계처리 할 예정이며 학교 차원에서 해당 학생들과 그의 학부모, 교직원들은 피해자분과 그 가족 및 해당 기관에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직원 및 본교 학생회가 인성교육시스템을 강화하여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 본교 학생들의 비윤리적인 행위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피해 할머니 가족들은 해당 학생들에 대한 형사처벌 요구 등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의 한 관계자는 "징계를 받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이런 일을 벌여 매우 당혹스럽다"며 "자발성 자원봉사도 자주 했던 곳이라 인솔교사를 따로 보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순천 제일고 학생들의 노인 동영상 유포 사건과 관련 28일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뭘 가르친걸까", "처벌 제대로 해야한다. 가족에게도 저럴 것인가", "고등학교 지적 수준이 저것 밖에 안되는가. 인성교육이 전혀 안되어있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