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이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도 통신비 절감 논의에 참여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비싼 단말기 출고가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제조사는 통신비 절감을 위한 정책적 논의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윤 차관은 28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스스로 만드는 스마트 통신생활` 캠페인 선포식 후 가진 간담회에서 “벤더(제조사)도 (합리적 통신소비 캠페인에) 참여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포식은 정부와 통신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자신의 사용 수준에 맞는 요금제를 잘 골라 찾아 쓰면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한다는 취지다. 이미 선택형 요금제, 노인·아동용 등 다양한 맞춤형 상품이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정보 부족으로 통신비를 낮추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했다. 미래부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 대학생·벤처기업·주부 모니터단·고등학생 등 다양한 소비자층이 참여한다.
가격이 100만원을 넘나들면서 소비자가 사실상 `통신비`의 일부로 인식하는 스마트폰을 파는 제조사는 빠졌다. 지금까지 제조사는 한 번도 이러한 논의에 참여한 적이 없다. 윤 차관은 “벤더도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표현명 KT 사장도 “소비자가 불합리한 차별을 당하지 않으려면 가능하면 단말 가격이 표시되고 국내외 출고가 차이도 없어야 한다”며 “제조사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통신 3사 등 업계는 선택형 요금제와 노인·청소년 전용 요금제, 알뜰폰 등에 대해 적극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또 노인·초등학생 전용 스마트폰도 개발이 논의되고 있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삼성전자 등 제조사와 실버세대나 초등학생 전용 스마트폰 개발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