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보 스마트폰` 미국 상륙 초읽기…성공 전망은 불투명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중국 레노버가 1년 안에 미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파죽지세로 성장 중이지만 미국 시장은 만만치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낮은 인지도` 극복이 가장 큰 관건이다.

`레노보 스마트폰` 미국 상륙 초읽기…성공 전망은 불투명
Photo Image

2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양위안칭 레노버 CEO가 PC에 이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공격적 진출을 선언했다.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레노버는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PC 업계 선두주자다. 아직 HP에 매출 면에서 약간 떨어지지만 성장세는 영업이익은 발군이다. 지난해부터는 더 긴 안목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자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양 CEO는 “스마트폰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상장기업은 항상 성장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며 중국 2위 스마트폰 판매업체로 올라섰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레노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1년 4%에서 2012년 13.2%로 3배 이상 급등하며 삼성(17.7%)을 쫓았다. 화웨이나 ZTE도 점유율이 올라갔지만 레노버 성장세가 훨씬 가파르다.

레노버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를 지난해 3000만대의 2배가량인 5000만대로 잡고 미국,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레노버는 작년부터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꾀했다.

레노버 스마트폰 미국 진출은 힘든 싸움이 불가피하다. 중국인에겐 친숙한 이름이지만 미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다. PC 시장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지만 미국에서는 점유율 9%로 5위에 그친다. 스마트폰 역시 만만치 않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양 CEO는 “스마트폰 시장은 마케팅 투자 규모와 인지도가 비례한다는 점에서 패션 업계와 유사하다”며 “마케팅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노버는 판매 채널도 만들어야 한다. 신흥시장은 휴대폰이 소매업체를 거쳐 팔리지만 미국은 이통사가 좌우한다. 레노버가 미국 시장에서 기업 인수를 진행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레노버는 그동안 PC 시장에서 입지 강화를 위해 주로 인수를 택했다. 지난해 브라질 전자회사 CCE 인수에 성공했고, 지난 2011년 독일 PC제조사 메디온을 샀다.

양 CEO는 “기업 인수가 입지 강화에 도움이 된다면 고려할 것이며 스마트폰 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인수 계획에는 말을 아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SA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