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재 기업을 가다]아베 고이치 도레이 전무, "환경 문제 해결해 또 한번 도약"

도레이가 앞으로 역점을 둘 사업은 환경 분야다. 아베 고이치 전무(연구센터장)는 “전사 프로젝트로 `그린 이노베이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연구개발(R&D)도 환경 문제에 초점을 맞춰 추진한다”고 말했다.

올해 환경 사업 규모를 전체 매출액의 28%인 5000억엔(약 5조5280억원)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오는 2020년에는 매출액 1조엔(약 11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탄소섬유 복합재료, 수처리막 시장을 선점한 회사는 제조시설을 확충해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태양전지, 연료전지, 리튬이온전지 재료와 바이오매스(Biomass) 폴리머 소재도 새로운 먹을거리로 개발하고 있다. 환경 및 에너지(E&E)센터를 설립해 전지재료 개발에 힘을 보탰다. 바이오메스 폴리머와 이를 활용한 소재인 `폴리유산(Poly Lactic Acid)` 응용 소재 세계 넘버원을 꿈꾼다.

지난 2011년부터 `AP-G(Action Program for Growth) 2013`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내년까지 3년간 1600억엔(약 1조7629억원)을 투입해 기술을 개발한다. 이 중 절반이 환경 분야 R&D에 쓰인다.

회사 R&D는 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여기서 기초연구가 진행되면 지역 거점별 R&D센터에서 고객 맞춤형 제품과 상용 제품을 만든다. R&D 인력 3500명은 섬유연구소, 필름연구소, 화성품(化成品)연구소, 복합재료연구소, 전자정보재료연구소, 지구환경연구소, 의약연구소, 첨단융합연구소, 첨단재료연구소, E&E센터, 필름가공제품개발센터, 차량 및 항공(A&A)센터, 신사업 개발부문, 엔지니어링 개발센터 등에 흩어져 있다. 기반 기술 개발을 위한 `요소기술 연락회(連絡會)`라는 그룹을 만들어 활동한다.

아베 전무는 “모든 R&D는 기술센터에 엮여 일원화된 체계여서 기술을 융합하기 편리하다”며 “신사업을 시작할 때 기존 재료를 응용하는 데 뛰어나다”고 자평했다. 업황 변화에 따라 R&D 전략을 바꾸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그는 “당장 경기가 안 좋더라도 R&D 비용은 줄이지 않는 게 도레이가 오랫동안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 회사 R&D 투자비는 560억엔(약 6170억원)이다. 우수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포상 제도를 마련해 매년 우수 연구자를 시상하고 젊은 연구자에게는 유학 기회도 부여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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