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참여 없는 인수합병(M&A)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대기업을 유인할 보다 혁신적인 추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김일환 스톤브릿지 대표, 박윤민 디스플레이테크 대표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완성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난 15일 발표된 정부의 `벤처·창업 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에 대한 벤처·창업기업 등 정책 수요자 간담회가 25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벤처생태계 완성을 위한 대기업과 선발벤처기업 역할을 강조했다. 또 이들이 원활한 투자와 자금회수, 재투자가 원활하도록 보완책 마련을 제안했다.
김일환 스톤브릿지 대표는 대기업의 M&A시장 유도의 필요성을 주장한 뒤 “창업초기에 투자하는 벤처펀드에 대한 정부(모태펀드) 출자비율 상향과 M&A 세제 개선 시 SW·서비스 업종기업이 불리하지 않도록 배려하거나 1000억원 이상의 대형 M&A를 통한 스타벤처 탄생 유도가 필요하다”고 M&A 시장 전반에 대한 보완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준 쏠리드 대표는 “상장주식이라도 매각 제한(Lock-up)으로 현금화가 자유롭지 않은 경우가 있으므로 비상장 주식의 교환 시 부여예정인 과세이연 혜택을 상장주식의 교환 시에도 부여가 필요하다”며 “제도가 잘 갖춰진 나라를 벤치마킹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말고 오히려 앞서나갈 수 있는 창조적 발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철환 카이트창업가재단 이사장도 “LG디스플레이에 창업회사를 M&A한 자금으로 후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설 수 있었다”며 M&A 시장에 있어 대기업의 제대로 된 역할을 강조했다.
정태국 오라컴 대표도 벤처 생태계 완성을 위해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투자하면서 이끌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에 이어 선발 벤처기업들의 역할도 강조됐다.
심재희 엔텔스 대표는 “벤처생태계 발전을 위해 선배 벤처기업의 후배창업자 육성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며 “대기업이 창업 초기기업을 이끌어 주는 것은 어려움이 있으므로 중견·선도 벤처기업이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정책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고영하 엔젤투자협회장은 “이번 대책을 통해 엔젤투자에 대한 소득세 공제비율이 50%로 상향됐으나, 보다 확실한 엔젤투자 촉진효과를 위해 향후 5년간만이라도 100%로 상향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는 창조제품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창조제품 국가심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자금·기술적 노하우와 성공철학 등을 보유한 전문엔젤투자자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은정 여성벤처협회장은 “이번 대책의 차질 없는 집행을 위해 적기에 법령 개정이 필요하며, 수혜기업들의 충분한 이해와 활용을 위한 설명회 및 상담회 개최를 요청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을 비롯해 벤처기업, 엔젤투자, 선도벤처, 벤처캐피털, 청년창업자 등 정책수요자 11명이 참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