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신뢰가 오늘날 글로벌 삼성을 만들었다`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이 글로벌 삼성의 핵심 경영철학을 `변화`와 `신뢰`라고 정의했다. 삼성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비결을 20년 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대내외에 선포한 `신경영` 정신에서 찾았다.
박 부회장은 20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열정락서 강의 현장에서 삼성 핵심 경영철학과 기본소양을 소개했다. 열정락서는 삼성그룹이 주최하는 대학생 토크 콘서트로 전국을 돌면서 열린다.
박 부회장은 삼성 경영학을 흔히 `프랑크푸르트 선언`이라 불리는 `삼성 신경영`이라고 소개했다. 삼성 신경은 이 회장이 1993년 6월 당시 삼성그룹의 과거와 현재를 면밀히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해 선포한 것으로, 핵심은 변화와 신뢰 두 가지다.
변화는 널리 알려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이 회장의 강력한 주문에서 출발한다. 박 회장은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삼성그룹의 또 하나의 비결로 신뢰를 들었다. 그는 “개혁은 신뢰, 곧 믿는데서부터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늘날 삼성인의 기본소양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이 스스로 발전하는 토양으로 삼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박 회장은 삼성인의 기본소양을 인간미, 도덕성, 예의범절, 에티켓로 들면서 다양한 예시로 설명했다. 특히 옆사람이 분명히 나빠지는 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는 것은 무책임이나 도덕불감증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지적했다. 국제화 시대인만큼 비즈니스맨끼리 모였을 때의 질서로서 에티켓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박 회장은 “학생들도 나의 현실,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 경쟁력, 목표 순으로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그는 자신을 가리켜 “내게 스펙이라고는 태어난 곳,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 군복무가 전부”라며 스펙에 목숨 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삼성에서도 지방대 출신으로 앞선 안목과 능력으로 금융계열사 최고 자리에 오른 것으로 유명하다. 학생들에게도 실력과 프로다운 자세를 갖추고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실천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열정락서 주제는 `삼성 경영학`으로 삼성 내부에서 직접 경영방침에 대해 밝히는 자리인만큼 학생들은 물론이고 산업계 전반에서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박 부회장은 1978년 삼성전관으로 입사해 삼성비서실, 삼성구조조정본부 등에서 그룹의 재무와 경영 진단 등을 담당해왔다. 강연에는 한국코카콜라보틀링 회장과 레인콤 대표를 역임한 이명우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특임 교수, 신태균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이 강연자로 함께 나서 삼성의 성공비결에 대해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