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첨단재료는 일본 TOK공업과 삼성물산의 합작법인이다. 지난 연말 인천 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 내 2만8308㎡ 부지에 차세대 반도체·LCD 생산용 첨단재료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가동할 예정이다. 1억5000만달러(약 1677억원)를 우선 투자하기로 했고 향후 설비 등에 추가 투자도 예정돼 있다.
고분 이와사키 본사 영업본부장 겸 한국TOK첨단재료 사장은 “TOK공업은 매년 30억엔(약 327억원)가량 투자를 해왔는데 전례없는 대단위 투자를 하는 셈”이라며 “신공장 제품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 반도체 업계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직접 현지 연구개발(R&D)을 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일본 사가미센터에 R&D가 집중돼 있었던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결정이다. 같은 포토레지스트라도 고객마다 최적의 조합이 다르다. 국내 반도체업체에는 실험기간과 주문일정이 속전속결이어야 한다. 그는 “한국은 샘플 피드백이 왔을 때 1주일 안에 다음 샘플을 보내줘야 한다”며 국내 연구소를 설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의 기반이 된 TOK공업이 이제는 한국 첨단산업의 지원군으로 나선다는 각오다. 송도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7월 시생산을 시작하고 11월 양산에 돌입한다.
이와사키 본부장은 “세계 1·2위를 다투는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기업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현지 제조·R&D를 기반으로 든든한 협력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