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중견·중소기업도 AM OLED 소재 시장 도전장…

장밋빛 전망속 선점 경쟁 가열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토종 중견·중소기업도 속속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LG가 차세대 TV 사업 채비를 서두르면서 그동안 모바일에 제한됐던 AM OLED 시장은 점점 대면적화로 진화하고 있다. 덩달아 AM OLED 소재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희성소재·경인양행 등 중견 기업은 자체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은 주로 국책 과제를 기반으로 각각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금까지 OLED 소재 시장은 다우케미칼·이데미쓰코산·LG화학·제일모직·두산전자 등 글로벌 소재기업이나 대기업이 주도해왔다. 아직은 시장 규모가 작지만 TV 등 대면적 시장이 열리면 급속 성장할 분야다. 다만 기술 진입 장벽이 높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일부 대기업이 선점했다.

그러나 여전히 AM OLED 시장은 초기 단계여서 개척해야 할 소재 분야가 많고 다양한 신기술도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근래 국내 토종 중견·중소기업들이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는 이유다. 앞으로 TV 시장이 개화하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중견·중소기업들에는 기회다. 시장 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OLED 발광소재 시장 규모만 3억2500만달러(약 360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이보다 29%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희성그룹 계열사인 희성소재는 OLED 사업부를 꾸려 소재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회사는 알루미늄 베이스 동박 적층 기판이나 땜납(솔더), LCD 백라이트유닛(BLU)용 형광램프 등을 주력으로 해 왔다. 형광램프 시장이 줄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로 눈을 돌렸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지만, 유기소재 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하면서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섬유용 염료 시장에서 수십년간 노하우를 쌓은 경인양행도 OLED 소재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조성용 대표는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OLED 관련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다. 올해는 이 분야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들은 국책 과제를 바탕으로 OLED 소재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시작한 AM OLED TV 소재 개발 사업에는 LG화학·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ELM·대주전자재료·피앤에이치·씨에스엘솔라 등 중소기업들이 참여해 소재를 개발 중이다. 올해 시작된 고효율 장수명 진청색 인광 OLED 소재 개발 과제는 두산전자가 동진쎄미켐 등과 함께 추진 중이다.

최영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무는 “새로운 구조의 OLED 기술 개발에 중소기업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과제를 수행하면서 기술을 쌓고 산학연 협력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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