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90조 중국 4G 시장 개화..."`경제 부흥` 열쇠"

4G시대로 향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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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조원 중국 4G 시장이 열린다. 세계 통신·모바일 업계가 `중국 4G 엘도라도`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중국 첫 4G 네트워크를 만드는 차이나모바일은 오는 8월 TD-LTE 방식 4G 서비스 개시에 앞서 이달 네트워크·모바일 기기를 선정하는 입찰을 진행한다. 5월 17일은 중국 정부가 정한 `통신의 날`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이날 첫 번째 TD-LTE 승인을 낼 예정이지만 일각에서는 10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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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모바일이 지난주 윈난성에서 50억 달러 규모 4G 투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화웨이·ZTE 등 중국 네트워크·모바일 기기 업체, 에릭슨·알카텔루슨트를 비롯한 해외 네트워크 장비 업체, 삼성전자·애플·노키아를 포함한 스마트폰 업계가 중국의 4G 개화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퀄컴을 필두로 한 반도체 업계와 세계 인터넷·전자상거래 업계에게도 초미의 관심하다. 세계 최대 모바일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장 중국이 가져올 거대한 파급력 때문이다.

◇올해 중국 전역에서 4G 서비스 가능

중국 전체 휴대폰 가입자 10억8000명 가운데 3G 사용자는 3억명 수준이다. 이제 막 2G에서 3G로 전환을 시작한 셈이다. 차이나모바일은 1분기 2644만명의 3G 사용자를 더해 3월을 기점으로 겨우 1억1437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전문가들은 3G 시장으로 전환이 예상보다 늦다고 평가했다.

4G는 이 틈새를 공략하고 나섰다. 중국 시장이 2G에서 바로 4G로 이행할 가능성이 높다. 3G 시장에서 밀린 1위 차이나모바일의 공격 투자 때문이다. 7억1500만명 사용자를 확보한 차이나모바일은 2G 시장에서 시장의 70%를 점유하며 2위 차이나유니콤의 세 배 가까운 가입자를 가졌지만 3G 시장에선 밀렸다. 3G 시장 가입자 수는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도 1억 명에 육박해 수적으로 비슷해 만회 전략이 필요하다. 그 무기는 자체 TD-LTE 기술을 쓴 4G다.

차이나모바일은 67억달러(약 7조4200억원)을 투자해 4G 기지국을 짓는다. 올 연말 중국에서 4G 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을 약 344개 도시, 5억명으로 늘린다. 중국 휴대폰 사용 인구 절반이 4G 서비스 권역 내 들어온다. 광저우·상하이 등 15개 도시에서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차이나모바일은 2017년까지 2억명 이상 4G 가입자를 확보해 전체 4G 사용자의 과반을 차지하겠단 심산이다.

중국 정부·산업계는 4G 고속 데이터 전송으로 사람들의 일상생활 전반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무선 애플리케이션이 확산되고 안전과 교육, 에너지와 헬스케어, 교통에 걸친 기업과 전자정부 측면에 큰 효용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주 윈난성에서 50억위안(약 9022억원) 4G 투자를 알리며 “4G 기반 고속 인터넷이 모바일 인터넷 플랫폼을 만들고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물지능통신(M2M) 산업에 큰 효과를 내 경제 성장에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 통신·모바일·반도체 업계 대륙 선점 전쟁 시작

세계 통신업 불황 속에서 신규 투자를 이끌 중국 4G 입찰을 놓고 주요 기업간 신경전은 이미 뜨겁다.

중국 공업신식화부(MIIT)와 중국과학원은 앞으로 들어설 중국 4G 네트워크 투자에 소요될 금액이 총 5000억위안(약 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 국민총생산(GDP) 지수를 자극할 활력소로 봤다. 상용화 가치는 1조위안(약 18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3대 통신사가 일으키는 산업 규모만 67조원에 이른다는 예측이다. 2·3위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도 올해 4G 투자에 나선다.

에릭 펑 에릭슨 북동아시아 부사장은 “에릭슨은 차이나모바일의 새 입찰에서 더 큰 성적을 낼 것으로 자신한다”며 “세계 절반의 LTE 트래픽이 우리 네트워크에서 일어난다”고 말했다. 지루이 알카텔루슨트는 무선사업 총괄은 “앞으로 몇 년간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4G 시장”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도 기회를 노린다. 화웨이·ZTE도 올해 만큼은 해외 LTE 시장 대신 자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차이나모바일은 20만개 기지국을 짓기 위해 1차 물량으로 1만개 모바일 기기를 포함해 16만개 TD-LTE 무선기기와 장비를 구입한다. 이달 초 장비 업체들과 주문량을 조절해 월말까지 기술 요구사항을 정하고 내달 정확한 주문량과 가격을 확정 짓는다. TD-LTE의 기술적 이슈로 정부의 승인이 미뤄져 입찰 일정과 정식 개통 시기가 동시에 지연될 것이란 설이 계속 나오면서 업계는 좌불안석이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중국 시장을 잡아야 하는 애플이다. 3G 시장에서 등 돌렸던 차이나모바일과 4G 시장에서 협력해야 한다. 지난주 캐티 휴버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중국 지역 방문 후 “차이나모바일과 애플이 연내 손잡을 것”이라 전망했다.

애플이 연말까지 TD-LTE 지원 스마트폰을 내놓는다는 시나리오다. 4G 아이폰6설도 대두된다. 애플 공급업체 페가트론이 중국 인력을 올 상반기 40% 늘린다는 소문과 더해져 중국을 겨냥한 저가 아이폰 출시 가능성은 높아졌다.

퀄컴과 브로드컴, 삼성전자를 비롯한 LTE 칩 업계도 중국 4G 시장 확대에 공력을 쏟는 중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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