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의 덤핑 조치에도 불구, 미 시장에서 드럼세탁기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보호무역주의 발로`란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은 드럼 세탁기에선 한국 제품을 더 찾은 셈이다. 미국 세탁기 시장이 전자동(톱로더, 뚜껑을 위로 여는 일반형 세탁기)에서 드럼방식으로 옮겨가고 있어, 우리 기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13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티븐스컴퍼니에 따르면 1분기 LG전자와 삼성전자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점유율은 각각 25.1%와 16.5%로 1·2위를 기록했다. 월풀이 13.3%로 뒤를 이었으며 모이텍과 켄모어는 각각 12.5%와 10.7%였다.
우리 기업 점유율은 미국 기업 월풀의 2011년 12월 반덤핑 혐의 제소 후 더욱 확대됐다. 반면 월풀 점유율은 감소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작년 1분기 점유율은 17.7%와 14.8%로 월풀(19.9%)보다 낮았다. 수치만을 볼 때 월풀 점유 시장을 우리 기업이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작년 이후 분기마다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 1분기에는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꾸준히 증가했다.
우리 기업 점유율 확대에는 소비자 취향에 맞는 공격적 제품 개발이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미국 시장에 세계 최대 용량인 5.1입방피트(약 21㎏) 드럼세탁기를 출시했다. 제품은 터보워시 기능을 탑재해 59분 소요되던 세탁 시간을 30분대로 줄였다. 연초에는 스팀 기술을 적용한 세탁기를 선보였다. 이 같은 기술개발로 연초 미국 유력 평가매체인 컨슈머리포트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가 주요 성능평가에서 1·2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가전시장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기업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신제품 개발 주기가 짧다”며 “확대되는 브랜드 인지도에 신기술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월풀이 반덤핑 제소 등 공세적 대응에도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드럼세탁기 비중을 낮춘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전했다.
미국 세탁기 시장은 드럼보다는 전자동 시장이 크다. 전자동 세탁기에선 월풀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전체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는 월풀로 파악된다. 하지만 세탁기 시장이 전자동에서 드럼식으로 전환하고 있어 세탁기 전체 시장에서도 우리 기업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은 단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영향이 상당하다”며 “우리 기업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는 다른 지역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세탁기 글로벌 시장 1위 업체다. 지난해 점유율은 10%였다.
【표】미국시장 1분기 드럼세탁기 시장점유율(단위:%)
※자료:스티븐스컴퍼니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