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으로 걸어가지 마라. 나는 따라가지 않을 테니.
내 뒤를 따라오지 마라. 나는 이끌지 않을 테니.
내 옆에서 걸으면서 친구가 되어다오.
소설가 알베르 카뮈가 남긴 명언이다. 위대한 리더는 앞에서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보스도, 뒤에서 통제하는 관리자도 아니다. 오히려 위대한 리더는 구성원들과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 파트너다.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에 보면 세 가지 리더의 유형이 나온다.
첫째는 횃불이나 화살표처럼 맨 앞에서 앞장서서 이끌어가면서 방향을 제시하는 인도자. 둘째, 감시와 관리를 위해서 맨 뒤에서 지켜보는 관리자. 마지막으로 한복판에 서서 소통을 위해 전신주나 안테나 역할을 하는 동행자다.
리더를 향도에 비유하기도 한다. 맨 앞에 서서 구성원들을 이끌고 가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물론 필요에 따라 리더는 맨 앞에서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전략을 수립하며 구성원들을 독려하는 지도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리더 한 사람이 그 역할을 다 하기는 불가능하다. 구성원의 지혜를 모아 함께 가는 집단적 지혜가 창출될 수 있는 지휘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리더는 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통제하며 조정하는 관리자보다 방향을 설정하고 외부 지향적 변화를 추진하는 사람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리더는 분명 내부 관리보다 외부 지향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지만 내부 직원의 동기부여와 지원 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먹구름 속의 태양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팀원이 먹구름에 가린 태양을 보지 않고 지금 보이는 먹구름을 위협으로 생각하지만 리더는 그런 위기와 위협 속에서도 기회를 보는 눈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멀리 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누구보다도 빨리 감지하는 안테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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