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김동현 전무 대표이사 선임…

코웨이가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홍준기 코웨이 사장이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 수상 대상이 되자 김동현 신임 대표 중심으로 빠르게 조직 다잡기에 나섰다.

코웨이는 전날 오후 긴급이사회를 개최해 김동현 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 1월 코웨이 최대주주가 웅진홀딩스에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교체되면서 최고재무책임자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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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코웨이 신임 대표이사

코웨이는 홍 사장이 8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자 대표이사 직무집행 정지를 결정했다. 홍 사장은 이사회 결정을 받아들이고 성실히 검찰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등 임원 5명은 기업비밀에 해당하는 악재성 정보를 친인척에게 미리 알려 10여억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갑작스러운 대표이사 교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웨이는 흔들림없이 올해 초 대비 약 10% 상승한 5만3600원이라는 주가를 유지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웅진그룹에서 분리돼 최대주주가 교체되는 상황에도 실적 및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왔다.

코웨이는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신제품 정수기 출시 등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컨설팅회사인 아서디리틀(ADL)을 거쳐 최근까지 웅진그룹 계열사인 북센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사실상 MBK파트너스와 코웨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김 대표는 홍 사장이 2006년 처음 웅진코웨이 공동대표를 맡아 해외 및 연구개발(R&D) 조직을 총괄할 당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함께 보조를 맞춘 바 있다.

일각에서는 회사 내부에서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왔던 홍 사장의 부재가 코웨이에 미칠 영향을 내다보기도 했다. 새롭게 추진했던 화장품 등 일부 사업이 위축될 가능성도 염려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문판매 영업으로 이뤄지는 렌털가전 사업 특성상 당분간 큰 변화는 없겠지만, 홍 사장이 지난 7년간 회사의 성장에 앞장 선만큼 조직내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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