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ICT융합 메가 프로젝트에 1조2000억 투자…연간 설비투자 20% `탈통신` 투입

SK텔레콤이 헬스케어·기업용(B2B) 솔루션·미래형 연구개발(R&D) 등 `ICT 융합산업 메가 프로젝트`에 3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연간 통신 설비투자(CAPEX) 금액의 20%에 육박하는 거금을 투입해 탈통신 융합 서비스기업으로 변신을 본격화한다.

한 해 300억원을 투자하는 창업 지원사업인 `행복창업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통신사의 핵심 빅데이터인 콜 트래픽과 위치정보를 공개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유도하는 `빅데이터 허브`도 구축하기로 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8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3900억~4000억원을 시작으로 3년간 선행형 ICT 융합사업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헬스케어와 B2B 솔루션, R&D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규 융합사업 제안도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1조2000억원은 인수합병(M&A)을 제외하면 통신사가 비통신사업에 투자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또 내재화보다는 공동개발을 위한 파트너십과 벤처투자에 더 중점을 둔다.

전체 투자금액의 6000억~7000억원은 △건강관리·질병예방 서비스 △체외·자가진단기기 개발 △스마트병원 솔루션 등 헬스케어사업에 투입된다.

하 사장은 “손끝 혈액 한 방울로 질병을 진단하는 기기를 개발한 나노엔텍처럼 뛰어난 기술을 가졌지만 자금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B2B 솔루션도 중소업체와 협업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클라우드 컴퓨팅·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스마트오피스 솔루션·지능형 영상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개발과 함께 우수한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들 기업이 가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고 인프라를 지원한다.

ICT 융합사업과는 별도로 올해 행복창업 프로젝트에 300억원을 투입한다. 기존 창업 지원사업이 일회성·단절적으로 운영돼왔던 단점을 거울삼아 아이디어 개발부터 매출 발생 때까지 전 단계를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연구개발·테스트 등 각종 장비를 지원하는 T오픈랩에 50억원을 추가 투자해 시설을 추가하고, 시제품 개발을 위한 3D프린터 등을 지원하는 데도 40억원을 쓴다. 나머지는 창업지원펀드로 운용될 계획이다. T스토어와 대리점을 이용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경로도 지원한다.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도 맞춤형으로 돕는다. 하 사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경험·지식과 SK텔레콤이 가진 ICT 역량을 합쳐 반드시 성공사례를 만들겠다”며 “공동개발은 물론이고 전략적 지분투자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 이용현황과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를 사용한 사업모델 개발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이 찾을 수 없는 새로운 가치를 외부 벤처기업이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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