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형 인포뱅크 사장 "특허경영으로 시장 지켜나갈 것"

원조 기업용 메시지 서비스 전문업체인 인포뱅크가 올(All) IP 시대를 맞아 재도약을 선언했다. 대기업에 시장 절반 이상을 빼앗긴 과거를 거울삼아 강력한 특허 경영 방침을 세웠다.

박태형 인포뱅크 사장 "특허경영으로 시장 지켜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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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메시징 분야 특허 경영 강화에 나선 박태형 인포뱅크 사장. 그의 뒤로 보이는 벽에 그동안 출원, 등록한 특허증이 빼곡히 걸려 있다.

박태형 인포뱅크 사장은 7일 “차세대 기업용 메시징 관련 특허만 31개를 출원, 이중 8개의 등록을 마쳤다”며 “올IP 시대 기업용 메시징 시장에서 제대로 서비스를 하려면 우리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는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업용 메시지는 신용카드사 등이 자사 고객에게 서비스 내역을 실시간 문자메시지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업계 추산 5000억원대 시장 규모로, 대형 통신사와 전문기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분야다.

인포뱅크는 1998년 최초로 기업용 메시징 서비스를 내놓고 시장을 열었다. 신용카드사 등 금융권을 비롯한 잠재 수요가 상당했다.

시장 주도권이 흔들린 건 2006년 무렵, LG데이콤(현 LG유플러스)과 KT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다. 전체 시장 규모가 1000억원대에 진입할 때다. 통신사에 망 사용료를 내고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인포뱅크와 스스로 망을 보유한 통신사는 기업용 메시징 상품의 원가부터가 달랐다. 인포뱅크의 시장 점유율은 20% 안팎으로 떨어졌다. LG유플러스가 35%, KT가 25%로 1, 2위를 달리고 있다.

박 사장은 “사업 초기에는 특허 경영의 중요성을 잘 몰랐다”고 말했다.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진입한 대기업에 시장을 내준 것은 특허에 대한 감각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 사장은 “원천특허에 대한 개념만 있었을 뿐 파생되는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특허로 지키려는 생각을 못했다”고 했다.

인포뱅크는 데이터망과 기존 통신망을 결합해 서비스하는 차세대 기업용 메시징 분야에서 특허 경영에 `올인`했다. 가격이 싼 데이터망 기반 `푸시 메시지`로 문자를 보내다가 망이 불안정하면 기존 통신망을 이용한 SMS로 전환하는 기능과 푸시·SMS 수신 알람 통합 관리 기능을 비롯해 기업용 메시지 카테고리별 분류 표시, 스미싱 메시지 차단 등 다양한 부가 기능 관련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인포뱅크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메시지통`이라는 새 서비스를 최근 내놓았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깔면 기업이 보내는 고객관리 메시지를 한눈에 쉽게 관리할 수 있다. 앱이 아닌 미들웨어 방식으로 구현하는 기술도 개발을 마쳤다. 박 사장은 “시장을 선점해 독점기업으로 횡포를 부리겠다는 게 아니라, 기술력에 대해 제대로 보상을 받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기업용 메시징 서비스 시장 점유율

자료:업계 추산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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