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모두 하나되는 글로벌 ICT 협동조합을 만들겠습니다. 그동안 막연하게 `내 사업`을 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IEA 수업을 통해 사회에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인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기업가 정신이 왜 화두인지 명확하게 알게 됐습니다.”

지난 4일 IGM 세계경영연구원이 운영하는 `IGM 창업기업가 사관학교(이하 IEA)`의 1학기 마지막 수업. 38명 생도가 앞으로 자신이 경영할 기업의 사명·핵심 가치·비전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술 혁신을 통한 아시아 농산물 생산 1위 기업` `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행복과 건강을 선물하는 존중받는 건강식품회사` `2018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가 도움을 얻는 소셜 QA 서비스 기업` 등의 계획이 공개됐다. 생도 중 한 명은 “기업가정신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IEA만이 `왜` 필요한지 깨닫게 해줬다”며 “수업을 통해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발표했다.
IEA의 1학기 수업이 끝났다. IGM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사회공헌 프로젝트 일환으로 설립한 IEA는 지난 3월 9일부터 10개월 간 여정을 시작했다. IGM 교수진의 `가치관 경영` `위대한 기업가들의 기업가 정신` `성공하는 기업가의 조건` 등이 생도들의 호평을 받았다. 정규 수업과 더불어 진행된 멘토링 세션은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변대규 휴맥스 대표,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고영하 엔젤투자협회 회장이 직접 나서 각각 살아있는 창업 및 경영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특히 휴식 시간 한 번 없이 3시간 내내 열정적으로 본인의 경영 철학과 성공, 실패를 나눈 김재철 회장, 상고출신이라는 핸디캡 속에서도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노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경험을 이야기 한 김효준 대표, 동대문의 작은 포목 가게에서 시작해 항상 겸손함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자세와 뜨거운 열정으로 살아 온 지난 30년을 꾸밈없이 밝히고 진정성을 강조한 최병호 회장 등이 생도들에게 최고 평가를 받았다.
4일 진행된 마지막 발표 수업은 IEA가 수업 참여도와 과제 평가 등과 함께 정원의 10% 내외 탈락자를 가리는 기준이 됐다. 탈락자는 1학기 참여 교수진 평가와 생도들의 상호 평가를 각각 50%씩 반영해 결정한다. 재미있는 설문 문항도 있었다. `창업가로 성공해 IEA 10기 멘토 교수진으로 올 것 같은 생도` `내가 직원이라면 꼭 CEO로 모시고 싶은 생도` 등의 질문이다. 이런 탈락 제도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데 향후 IEA는 4학기 동안 매 학기가 끝나면 평가와 검증, 생도 선별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지난 8주간 진행된 1학기 과정이 `창업자의 혼을 담은 기업 설계`를 주제로 기업가 정신 함양에 초점을 맞췄다면 11일부터 시작하는 2학기 과정은 `리더십`이 주제다. 강경중 타라그룹 회장, 양정규 아주IB투자 대표,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 민복기 EXR 코리아 대표, 노학영 리노스 대표,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 장성덕 오케이아웃도어닷컴 대표,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등이 멘토링 세션 연사로 나선다. 8월부터 시작하는 3학기는 재무, 마케팅, 인사 등의 경영 기술 수업을, 11월부터 두 달 간의 마지막 학기에는 사업계획서 작성 및 실전 투자설명회 등을 진행한다. 특히 마지막 학기에는 벤처 엔젤 투자가들을 초청해 투자유치 대회를 열어 실제 투자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1기 생도 중 탈락자는 없다.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생도들은 2000만원 상당의 전액장학금을 받았으며 졸업시에는 5백만원에서 5억원의 투자금까지 지원된다. 한국의 `마쓰시다 정경숙` 경제판을 지향하는 IEA는 향후 차별화된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 교육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전성철 IGM 회장은 “일반적인 경영 지식과 창업과 관련된 기술적 지식을 넘어 올바른 가치관, 즉 올바른 기업가정신을 함양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향후에도 톱 CEO와 교육자, 창업가, 투자가들과 창업 크러스트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