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금융 현장을 찾아서]캠코 온비드 사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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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가 IT기술을 만나 스마트하게 진화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1990년 전자상거래가 확대되는 시점에 체납압류재산을 인터넷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2002년 국내 최초 공매 온라인입찰 시스템 온비드를 출범시켰다. 시행 초기 우려가 있었지만 서비스가 시작된 후 회원수는 16배 증가했고, 2010년 거래금액 10조원 돌파에 이어 2012년에는 20조원 돌파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마트금융 현장을 찾아서]캠코 온비드 사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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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온비드사업팀이 `스마트온비드`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고 앱 출시 전 리뷰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온비드는 모든 공공기관의 자산처분 공고, 물건, 입찰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입찰, 계약, 등기 등 제반절차를 온라인 상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보처리장치다. 자동차에 귀금속, 과수원, 헬기, 심지어 동물까지 모든 물건을 갖추고 있다.

◇온비드, 스마트폰을 만나다

10명의 직원이 운영하는 캠코 온비드 사업실은 대한민국 공공자산 종합쇼핑몰이라고 할 수 있다. 2011년 12월부터 스마트폰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물건 검색, 입찰 정보 등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후 온비드 팀은 `스마트 온비드 2단계 시스템` 구축 작업을 통해 5월부터 모바일로도 입찰이 가능한 `모바일 입찰` 시대를 열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미 3000만명을 돌파해 소비패턴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온비드시스템도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 앞으로 온비드사용자는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어디서나 공매 입찰이 가능하다.

모바일 온비드는 △당일 입찰 보증금 납부안내와 결과를 볼 수 있는 알림(푸쉬)기능 △입찰내역과 결과, 관심물건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위젯기능 △모바일 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장애 모니터링 기능 △앱 검색 기능 개선 등 편의성과 고객 만족도를 고도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허철 캠코 온비드 사업 실장은 “컴퓨터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스마트패드까지 온비드 이용이 가능해져 시간과 장소 제약이 없어지고, 유통 채널로서 브랜드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자산 종합쇼핑몰 온비드,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온비드 사업팀 직원들은 온비드는 하나의 종합쇼핑몰 기업이라고 부른다. 온비드를 국내 최고 입찰 시스템으로 고도화하고, 세계에 수출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입찰 시스템 구축으로 이제는 서민들이 출퇴근하면서, 혹은 식사를 하면서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적은 돈으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중고차를 찾고 있다면 그 해답은 온비드에 있다. 부동산 외에도 차량, 물품 등 공공기관에서 자산 처분을 위해 내놓은 수만 가지의 물건이 거래된다. 저렴한 연 사용료만으로 학교, 구청, 도서관, 문화센터 등과 같은 공공기관 매점 CEO도 될 수 있다.

소액으로 초기 자본금 부담 없이 창업할 수 있다. 알짜 노른자 부동산도 온비드에서 만날 수 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으로 이전 공공기관의 113개부지가 온비드를 통해 매각된다.

온비드 사업실은 공고, 입찰에서 전자계약까지 원스톱 업무처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온비드를 이용한 고객만 82만명, 낙찰금액은 21조원에 이른다.

허철 캠코 온비드사업실장

“온비드는 대한민국 공공자산 처분 시스템으로 발돋움 했습니다. 관련 서비스를 민간 IT영역 변화에 발맞춰 고도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허철 온비드 사업실장은 온비드를 트랜스포머에 비유했다. 지난해 스마트폰으로 온비드 입찰 검색 서비스를 구축한데 이어 5월, 모바일로 입찰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는 스마트폰 입찰 서비스를 개발한 배경에 대해 `IT기술을 통해 세대 간 정보격차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 싶어서`라고 답한다.

허 실장은 “예전에 온비드에 논과 밭, 경운기가 매물로 올라왔지만 구매자는 시골 어르신들이었다”며 “어르신들이 PC를 이용할 줄 몰라 우리 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구매해주면 안되겠냐고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입찰 시스템이 대중화됐지만 아직도 PC 사용에 익숙지 않은 노년층이 존재한다. 오히려 모바일 입찰 시스템에 사용자 환경을 알기 쉽게 구축하고, 언제·어디서나 PC소외계층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스마트 온비드의 구축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온비드 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제 2의 서비스 사업 지원도 시작된다. 온비드 사업실은 공매 정보를 활용해 민간부문에서 다양한 서비스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 실장은 “안전행정부와 정보화진흥원이 후원하는 공공정보 활용지원사업 `오픈 API 구축사업`에 온비드 공매정보가 선정됐다”며 “온비드의 정보가 개인 재테크를 넘어 신규 정보 사업에 쓰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선보인 모바일 온비드 서비스도 안전하게 거래 될 수 있도록 이중 보안장치를 구현했다. 실제 돈이 오가는 입금기능을 따로 분리하고, 공인인증 외에 추가 인증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표]온비드 이용고객 및 거래금액 제공-자산관리공사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