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엘컴텍, 자구 회생 가닥

법정관리 중인 한성엘컴텍이 자구 회생 작업에 들어갔다. 자산 매각, 사업 구조조정 등 수술을 통해 재도약의 실마리를 찾는다. 자회사인 마이크롭틱스, 파워라이텍도 매물로 내놓고 자금 조달에 나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각이 무산된 한성엘컴텍은 내부적으로 자력 회생 방침을 정했다. 법원에 새롭게 회생 계획을 제출하고 구조조정을 시도한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당장 인수자가 없는 상황에서 내린 궁여지책이다.

자회사인 카메라 렌즈 업체 마이크롭틱스, 발광다이오드(LED) 모듈 업체 파워라이텍도 새 주인을 찾는다. 카메라 렌즈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지만 최근 갤럭시S, 옵티머스G 시리즈 등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수급난을 겪고 있다. LED 역시 조명 시장 수요가 점차 늘면서 파워라이텍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한성엘컴텍의 자력 회생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주요 고객사인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고화소(800만·1300만) 모듈 제조 기술이 없는데다 법정 관리 이후 신규 물량 수주는 어렵기 때문이다. 주·야 2교대로 가동하던 제조 라인도 현재 가동률이 떨어져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독자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은 하겠지만 매각을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다”라며 “인수자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카메라모듈 사업부만 분리해 매각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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