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레이저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 규모가 전년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기업시장(B2B) 대상레이저 복합기 수요는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시장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한국IDC(대표 홍유숙)는 지난해 국내 레이저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 규모는 물량 기준 전년 대비 3% 감소한 100만여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매출 규모는 전년보다 6.6% 증가한 8468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저 프린터는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노(흑백) 1-20ppm(parts per million)의 수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7.9% 하락했다. 중속(모노·컬러 21-44ppm) 레이저 프린터는 전년 대비 11.4% 수요가 줄었다. 대형 입찰은 물론 정부·공공기관의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지난해 전체 레이저 프린터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줄어든 이유다.반면에 레이저 복합기는 최근 B2B 수요가 늘고 일반 소비자가 단일기기보다 복합기기를 선호하면서 전년 대비 3.5% 물량이 늘었다. 전체 레이저 프린팅 시장에서 레이저 복합기가 차지한 비중은 지난해 45.5%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복사기 기반 레이저 복합기 물량은 전년보다 10.6% 증가했다. 주요 업체의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복사기 기반 컬러 레이저 복합기는 1-10ppm을 제외한 전 구간에서 수량이 증가했다. 한국IDC 관계자는 “소비자 성향 변화에 따라 국내 레이저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은 오는 2017년까지 연평균 2.0%씩 물량이 늘 것”이라며 “매출액 규모는 지속적인 가격 하락에 따라 연평균 3.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