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모바일 기기` 고성장-`가정 고정형 기기` 침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스마트폰·스마트패드·TV 세계시장 판매대수 추이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 `개인용 모바일` 기기가 고성장을 계속하는 반면에 `가정용 고정형` 디바이스인 TV는 시장 정체기에 들어섰다. 내년에는 스마트패드 세계시장 판매량이 `가전의 얼굴`로 불리는 TV 판매대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IT기기는 개인용 모바일기기의 고성장, 가정용 고정형 가전의 정체가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억4400만대였던 세계 스마트폰 판매는 지난해 6억8600만대를 기록했고 2014년에는 11억6400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태블릿PC는 2010년 1500만대 시장에서 지난해 1억2700만대, 2014년에는 2억7500만대까지 가파른 성장세가 점쳐졌다.
반면에 TV는 2010년 1억9100만대에서 내년에는 2억2400만대 시장을 형성, 전반적 분위기는 정체 또는 저성장 국면이다. 특히 내년에는 TV 판매가 태블릿PC에 처음 역전을 허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르젠 보이니 GfK 글로벌 디렉터는 “인터넷 발달로 기기 간 연결성(Connectivity)이 계속 강조되는 추세”라며 “이런 흐름이 스마트폰을 넘어 스마트패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방에서 TV 대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영상 콘텐츠를 보는 비율이 더 높다는 조사도 있다. 구글 자회사인 모토로라 이동통신 부문이 세계 17개국, 9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복수 응답)한 결과, 안방에서는 36%만이 TV로 영상 콘텐츠를 보지만 46%는 스마트폰, 41%는 태블릿을 활용해 영상물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소유자의 16%와 태블릿 이용자의 9%는 화장실에서도 기기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50% 이상이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모바일 기기에 내려 받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디지털기기 판매는 모바일 집중화가 진행 중이다. 하이마트와 전자랜드에서 전체 매출 가운데 모바일기기 비중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에 TV와 백색 가전은 최근 수년간 매출 변화가 미미하다. 이 때문에 TV와 백색가전을 주로 판매하던 삼성 디지털프라자는 1, 2년 전부터는 공격적인 모바일점포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는 가족 구성원 일인당 한 대씩 구매하는 반면에 TV와 백색가전은 가정에 한 대만 필요하다”며 “TV는 한번 사면 7년을 쓰지만 스마트폰과 패드는 유행에 맞춰 1, 2년 단위로 신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했다.
기업의 대응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는 세계 1위에 올랐지만 스마트패드에서는 아직 애플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양한 크기와 기능의 태블릿 라인업 확대 전략으로 점유율 상승을 노리고 있다. 시장이 정체된 TV에서는 스마트TV 기능 강화와 함께 가정용이 아닌 개인에 특화된 새로운 컨셉트의 TV 개발에도 착수했다.
반면에 LG전자는 아직까지는 태블릿보다는 폰에만 집중하고 있다. 탯북 신제품이 올 초 나왔지만 이 밖에 스마트패드 대응은 극히 미미한 편이다. 모바일 개인용 디바이스 시장 확대를 고려한다면 LG전자도 스마트패드 제품군 확대 등의 전략을 조기에 가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표. 스마트폰·스마트패드(태블릿PC)·TV 세계시장 판매대수 추이(단위: 백만대)
*자료:GfK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