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송기술인 캐리어이더넷의 `한국형 표준`이 만들어진다. 한국형 표준을 국제 표준으로 다시 제안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캐리어이더넷(MPLS-TP OAM) 국내 표준화에 착수했다.
TTA와 ETRI를 주축으로 SK텔레콤 등이 참여한다. 코위버, 우리넷, HFR 등 국내 전송장비 제조사도 표준화 작업에 힘을 보탠다.
캐리어이더넷은 최근 시장 도입이 시작된 차세대 전송 솔루션이다. 통신사가 올(ALL)-IP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핵심 영역으로 꼽힌다.
메트로이더넷포럼(MEF)에 따르면 세계 캐리어이더넷 시장은 대체수요를 포함해 올해 우리 돈으로 42조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중국 등이 대형 시장으로 꼽힌다.
TTA-ETRI와 통신 업계는 국내 사정에 맞는 특수 규격을 적극적으로 표준화 범주에 넣을 방침이다. 타 기술 방식을 적용한 전송장비와 연동, 보호절체 기술 등이 대상이다.
TTA 관계자는 “현재 국내 업계 의견을 수집하는 단계”라며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다양한 요구사항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표준이 정립되면 이제 막 상용화가 이루어진 국산 솔루션의 시장 진입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 자사 망은 물론이고 공공기관, 기업 네트워크통합(NI) 사업에서도 캐리어이더넷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외산 제품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지만 산학연 협력으로 국내 상황을 반영한 표준화가 이루어지면 국산도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전송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 표준이 정립되면 우리나라 구축 사례를 기반으로 수출까지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