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표면처리디자인 전문 연구기관인 감성품질디자인지원센터(EDSC)가 세분화된 디자인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중견·중소기업의 디자인 고도화에 앞장선다.

21일 감성품질디자인지원센터는 기존 표면처리디자인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표준화 사업을 통해 제조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센터는 제품 표면처리디자인 관련 장비와 전문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의 제품디자인 원스톱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실제로 금속소재 케이스 전문 중소기업 지케이는 센터와 함께 표면처리디자인 기술을 연구, 삼성 아티브PC프로에 부품을 적용·납품해 20억원 이상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2011년에 창업한 리움도 스마트폰용 액세서리 개발에 성공해 2012년 매출이 전년 대비 5배가 늘었다.
센터 측은 올해부터 정량적 디자인 평가항목을 만들어 디자인 표준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협의해 체계화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기존 굿디자인(GD)인증제도를 재정비해 관련 산업의 질적 향상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창해 감성품질디자인지원센터장은 “정량적 표준화의 부재로 기업들이 소비자의 감성적 표현 뒤에 숨겨진 고객요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디자인 표준화가 이뤄지면 개발과정의 오류나 잦은 수정이 줄어들어 개발기간이 단축되고 소비자를 자극할 수 있는 제품 개발도 쉬어진다”고 강조했다.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장도 “디자인은 마감, 즉 표면과 소재처리가 완성도를 높이는 기술인 만큼 정부차원에서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관련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기업이 양질의 정보와 지원을 적극 활용하고 디자인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향상과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창해 센터장과 일문일답.
-감성품질디자인이란 무엇인가.
▲과거에는 제품의 기능과 조형에 해당하는 이른바 `실루엣`만 중요했다. 감성품질디자인은 조형디자인에 소재, 패턴, 촉감 등 다양한 표면처리디자인을 합친 개념이다.
-감성품질디자인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 충청남도청, 한서대학교의 지원으로 설립된 특성화 연구기관이다. 2008년 설립돼 지난 5년간 진공증착, 코팅, 레이저 각인기, UV코팅 스프렝 등을 갖춘 표면처리장비실과 전시실, 출력실 등을 통해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 표면처리기술 하나로만 이 정도로 다양한 연구개발 장비와 인력, 노하우를 갖춘 곳은 없다.
-감성품질디자인 관련 기업 동향은 어떠한가.
▲대기업은 감성품질디자인의 중요성을 깨닫고 휴대폰, 생활가전 등 제품군별로 CMF(Color·Material·Finish)팀을 구성하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도 우리 센터를 찾는다. 그러나 정작 지원이 필요한 중소·중견기업은 많이 찾지 않아 안타깝다.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실제 지원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1%도 안 된다. 인식전환이 시급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