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영화 속 IT 교과서

◇영화 속 IT 교과서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주인공 마이클 J 폭스는 타임머신 자동차 `드로리안`을 타고 과거와 미래로 시간을 넘나든다.

유년시절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 가지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하나는 시간여행을 떠나 미래 또는 과거의 자신과 만나는 상상, 또 다른 하나는 `시간여행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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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퓨처뿐만 아니라 외계 생명체와 지구 어린이의 우정을 다룬 `E.T`부터 최첨단 철갑옷이 핵심인 `아이언맨`까지 공상과학(SF) 영화에는 다양한 IT·과학기술이 등장한다. 이 기술이 과연 현실로 구현 가능할까 하는 것은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거리다.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기술이 최대한 영상화된다는 점은 SF 영화의 매력이다. 물론 가까운 미래에는 실현 불가능한 기술도 많다. 하지만 이미 현실화됐거나 개발이 한창인 것도 있다.

E.T와 어린 주인공이 손끝을 맞대고 마음을 전하는 모습은 최신 통신기술인 `인체통신기술`의 한 예다. 아직 마음을 전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음악·문서·사진 등 데이터 전달은 가능하다. 아이언맨의 철갑옷은 웨어러블 컴퓨팅의 진보된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영화 속 아이디어는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8년작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승무원들은 아이패드와 흡사한 장비를 사용한다. 아이패드 역시 영화 속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로봇청소기, 3차원(3D) 홀로그래픽, 인공지능컴퓨터 등은 영화 속 상상이 현실로 구체화된 사례다.

영화 속 IT·과학기술은 청소년의 상상력을 길러준다. 이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면 과학에 흥미를 갖고 꿈을 키우는 학생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영화 속 IT 교과서`를 출간한 목적도 여기에 있다.

저자인 김인기 전자신문 기자와 김형석 대덕넷 기자는 영화광이다.

영화 속 IT·과학지식을 학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을 내고자 고민했다. 영화 선정 과정부터 공을 기울였다. 이 책에는 E.T부터 베트맨 시리즈 최신작인 `다크나이트 라이즈`까지 열세 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영화를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알 만한 SF 영화`를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 흥미를 가지고 책과 친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내용이 어렵더라도 좀 더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담고자 부모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영화도 일부 선정했다. 현재 개발된 기술(1부)과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로 등장할 기술(2부), 영화 속 기술 원리와 상식(3부)으로 구성했다.

저자들은 “SF 영화 속 미래는 머지않은 미래의 모습이기 때문에 첨단 IT·과학기술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훌륭한 교육현장”이라며 “머지않아 상영될 홀로그래픽 영화를 제작할 예비 과학자와 영화인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IT교과서 시리즈는 `발명 속 IT 교과서` `생활 속 IT 교과서` 등 세 권이 출간됐다.

김인기·김형석 지음. 전자신문사 펴냄. 1만2000원.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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