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뉴어 심사제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심사과정을 더 엄격하고 수준 있게 높였으면 높였지, 후퇴는 없습니다.”
강성모 신임 KAIST 총장은 17일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남표 전 총장이 도입한 테뉴어 심사제도는 교수들 사이에서도 찬성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며 “될 수 있으면 테뉴어 질을 높여 학교가 국제적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업 활성화 의지도 강하게 표출했다. 강 총장은 “창업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KAIST 주도로 대덕특구를 실리콘밸리처럼 창업 메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 총장은 “KAIST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적자원”이라며 “문제는 학내는 물론이고 다른 기관 간 벽을 허무는 일인데 특구 내 여러 연구소와 융합연구·협력을 통해 끊임없이 더 많은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전했다.
서 전 총장 시절 도입한 모바일 하버사업과 무선충전 전기자동차 `OLEV`사업 지속 여부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강 총장은 “서 총장이 큰 일을 하셨지만, 재정적으로 많은 자금이 더 필요하다”며 “앞으로 두 사업단에서 지속적으로 연구자금을 끌어들여서 할 수 있다면 환영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학교에서 부담하라면 곤란하다”고 밝혔다.
학생과 교수를 대상 영어교육은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총장은 “우리나라는 자원이 풍부하지 않고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데 한국서 좋은 교육을 받은 학생이 세계에 진출해 더 훌륭한 일을 하려면 언어가 중요하다”며 “기존 영어교육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너무 급격하게 하려다보니 부작용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점진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 학내 소통 문제와 관련해 “학생이나 교수나 모두 바빠 학교 공문이나 신문을 제대로 못 챙겨보면서 소통이 더 힘들다”고 밝혔다. 강 총장은 “내 전공이 초집적회로인데 마이크로칩에다 수천억개의 트랜지스터 소자를 집어넣기보다 연결시키는게 더 힘들다”며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학내 구성원 간 소통을 수시로 하고 주위 의견을 열심히 들어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서번트 리더십을 강조하며, 될 수 있는대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모두 찾아 토론하고 의견도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강 총장은 “KAIST의 세계적인 위상에 맞게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고 추구하는 학풍과 핵심 가치를 정립시키는게 중요하다”며 “이달 교수·직원·학생·외부 기관장 등이 참여하는 핵심가치 제정위원회를 구성해 모두가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원칙과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