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행장 조준희)은 100억원 규모의 `IBK콘텐츠펀드` 중 10억원을 극장 상영 이후 `부가판권` 유통에 투자한다고 17일 밝혔다.
부가판권이란 영화가 극장에 상영된 이후 케이블TV와 IPTV, 인터넷, 모바일, 위성방송, DVD 등 다른 채널로의 2차 유통 배급권을 말하며, 국내 금융권에서 부가판권에 대해 투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영화 제작을 위한 사전 투자는 있었지만 부가판권에 대한 금융권의 투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펀드가 구매할 부가판권은 향후 중소형 배급사를 통해 유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IBK콘텐츠펀드가 첫 투자 대상으로 선정한 작품은 지난달 개봉한 국내 영화 `좋은 친구들`과 외화 `4월 이야기` 등 5편이다.
연간 2000억원 규모의 국내 부가판권 시장은 수년 내 1조원 이상으로 성장이 예상되지만 대형 배급사 및 외국계 직배사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중소형 배급사들은 자금조달 및 매출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기업은행은 경쟁력 있는 중소형 콘텐츠를 발굴해 부가판권 구매를 통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며, 향후 성과에 따라 추가 펀드 조성도 검토할 방침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