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는 빨간 잡설을
개인이 종이책을 출간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하지만 `1인 출판`이 가능한 전자책을 이용하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전자책 작가로 데뷔할 수 있다. 유통되는 전자책 베스트셀러의 15~20%가 개인 출판물일 정도로 성공 사례가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수요일에는 빨간 잡설을` 역시 1인 출판의 다양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잡설`이란 대수롭지 않은 여러 가지 잡다한 이야기나 여론이라는 뜻이다. `메모선장`이라는 블로거가 2005년부터 꾸준히 연재해 왔던 자신의 글을 모아서 제작한 전자책이다.
독특하고 유쾌한 수필 50편으로 구성돼 있다. 담긴 수필의 주제는 일상 생활에서 겪는 에피소드부터 방송 연예계 이야기, 개인적 취향까지 다양하다 못해 잡설이라는 생각이 절로 떠오르게 한다.
잡설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수필들이지만 읽다 보면 일상에서 겪게 되는 흔한 상황을 작가의 독특한 느낌으로 유쾌하게 비틀고 절묘하게 풍자하고 있어 어느 순간 `아, 나도 그런 적 있는데` 하며 공감하게 된다. 지루한 출퇴근 시간이나 잠깐의 휴식 시간에 읽기 적당하다.
평소에 글쓰기에 관심이 있거나 작가를 꿈꾸는 독자가 있다면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읽고 전자책 작가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출퇴근 시간에 즐기는 유쾌한 잡설
이 책은 50개의 잡설이 담긴 에세이다. 짤막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 짬짬이 읽기에 좋도록 구성되어 있다. 작가가 직접 만들었지만 멀티 디바이스 사용을 고려한 스타일과 문단의 구분도 훌륭한 편이다. 가독성 또한 좋은 편으로 대부분의 단말기에서 동일한 레이아웃을 유지하고 있다.
추천 ★★★★☆
가독성 ★★★★☆
호환성 ★★★★★
표현력 ★★★☆☆
메모선장 지음. 문학다반사 펴냄. 1500원.
자료: 유페이퍼 www.upaper.net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