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보면 `다투다`와 `싸우다`의 차이를 구분하고 있다. `다투다`는 의견이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서로 따지면 옥신각신하다는 뜻이다. 어떤 사안과 관련해 상대를 누르고 자기를 내세우고자 말로 하는 행동이 `다투는` 것이다. `다투다`는 상대를 언짢게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말로 시비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런 점에서 말을 할 수 없는 동물은 의인화되지 않는 한 `싸우기는` 해도 `다투지는` 못한다. 그래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가 맞다.
`다투다`가 주로 의견이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서로 따지며 옥신각신하는 의미가 강하다. 즉 `다투다`는 개인들 사이에서 일대일로 벌어지는 대립이나 갈등을 나타내는데 반해, `싸우다`는 나라와 나라, 아군과 적군, 집단과 집단 사이에 벌어지는 큰 규모의 대결을 가리킨다. `다투다`는 또한 주로 개인들 사이에서 사적이고 일시적인 사안을 놓고 벌이는 감정적 갈등을 의미하는데 반해, `싸우다`는 윤리적인 견해나 정치적인 입장을 둘러싸고 공적으로 혹은 장기적으로 대립하는 정신적 분투나 내면적인 투쟁처럼 추상적이고 고차원적인 경우를 말한다.
`다투다`는 남보다 앞서거나 상대를 이기기 위해 겨루되, 어디까지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긍정적인 뜻이 강한데 반해, `싸우다`의 경우에는 승리라는 목표자체보다는 전투적 대결의식과 승부욕에 초점이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밥그릇 다툼`이 아니라 `밥그릇 싸움`이고, `부부다툼`이 아니라 `부부싸움`인 이유는 다툼 앞에는 어디까지나 긍정적인 목표나 의미가 제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작고 사소한 것에 목숨 걸고 감정적으로 `다투는데` 시간 낭비하지 말고 크고 대담한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과 치열하게 `싸우는` 한 주가 되고 한 달이 되어야 이전과 다른 한 해를 보낼 수 있다. 자신의 꿈과 정면으로 맞서서 온몸으로 싸워본 적이 있는가? 자주 스스로에게 물어볼 질문이다. 사소한 사안을 두고 치고 박는 다툼보다 자신의 인생이나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싸워야 내 인생이 바뀐다. 살다보면 크고 위대한 싸움보다 작고 보잘 것 없는 다툼에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는 경우가 많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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