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위기 탈출, X박스에 달렸다.`
X박스가 침체에 빠진 MS의 희망이라고 10일 C넷이 보도했다. 다음달 공개되는 차세대 X박스가 MS의 명운을 가른다는 전망이다. MS는 최근 선보인 윈도8 부진과 스마트폰 시장 공략 실패로 부진의 늪에서 허덕인다. 윈도8 판매는 당초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고 있다. 엄청난 투자를 단행한 스마트폰 사업은 여전히 성과가 없다. 소프트웨어와 스마트폰 사업 부진 속에 비디오 콘솔 X박스가 홀로 MS를 지탱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출시한 `X박스 360`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7600만대가 팔려나갔다. 소니와 닌텐도 등 경쟁사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X박스는 26개월째 미국 내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MS의 콘솔 시장 점유율은 41%에 이른다. 지난 10년간 MS의 가장 큰 히트작은 단연 X박스란 평가다.
경쟁사 추격이 만만치 않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PS3)`가 인기를 끌며 `X박스 360` 판매가 주춤하다. PS3 세계 판매량이 곧 X박스 360을 앞지른다는 예측도 나온다. 닌텐도 역시 듀얼스크린을 적용한 `위유(Wii U)`를 지난해 11월 공개하고 대대적인 바람몰이에 나섰다.
콘솔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MS는 다음 달 차세대 X박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차세대 X박스는 윈도8과 인터넷 필수 연결 기능 `올웨이즈 온(Always On)`을 사용한다. 500달러와 300달러 두 가지 모델 외 `X박스 360`의 저가형 모델(99달러)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IT 전문가는 “MS에겐 X박스 외에 소프트웨어와 스마트폰 부진을 만회할 카드가 없다”며 “모바일 시대 개막으로 PC시장 하락세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X박스 중요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