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이 `준법경영`과 `환경안전`을 강조하고, 그룹 CEO들에게 현장을 직접 챙겨달라고 강도 높게 주문했다.
LG는 9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본무 회장 주재로 주요 경영진과 사업본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안전과 공정거래`를 주제로 외부 전문가 강연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준법활동과 환경안전이 뒷받침되지 않은 성과는 의미가 없다”며 “문제의 본질과 개선의 단초는 현장과 밀접한 만큼, 최고 경영자들이 이를 직접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과 위주의 시장선도 경영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구 회장은 “최고 경영자들이 현장을 직접 챙기는 한편, 성과위주 경영을 위해 필요한 투자는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LG 경영진은 먼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문가로부터 환경안전 선진 사례와 관리수준 강화 방안에 대해 강연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또,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로부터 공정한 하도급 거래질서와 담합방지 등 공정거래 법제와 가이드라인 강의도 청취했다.
앞서 LG는 지난 2월 각 계열사 구매업무 관련 직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 및 행동 가이드라인을 교육했다. 지난달에는 각 계열사 지방사업장 주재 임원, 공장장 및 환경안전 책임자 등 100여명을 대상으로 환경안전 관리 수준 강화 방안을 주제로 워크숍을 실시하기도 했다.
LG는 향후 환경안전과 관련, 사업장 전반에 대해 사각지대가 없는지 CEO가 직접 점검하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는 필요 재원을 투입해 개선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공정한 하도급 거래질서와 담합방지 등 공정거래 준수 여부의 관리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위반행위는 책임소재를 명확히 함으로써 경각심을 높이기로 했다.
LG는 지난 3월 LG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발생한 혼산액 누출사고와 관련해 사업책임 임원과 관리자 4명의 보직 해임 및 중징계를 최근 결정했다. 지난해 8월 발생한 LG화학 청주공장 다이옥산 사고 관련 임원도 조만간 사법처리가 결정되면 문책 인사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LG 관계자는 “최고경영자들이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탁월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안전과 공정거래와 같은 준법경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