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네트웍스가 소프트웨어·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한다. KT와 관련 없는 외부사업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 모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기반 기업으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한다.

김성만 KT네트워크 사장은 8일 “단순 망 공급을 벗어나 고부가가치 비즈니스로 회사 외연을 확대할 것”이라며 “그룹 최전방에 선 계열사로서 KT 전체 경쟁력 확대를 이끄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KT네트웍스는 1월 김 사장 부임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사업을 수행하는 네트워크엔지니어링부문과 신사업을 추진하는 컨버전스엔지니어링부문으로 조직을 분리했다.
컨버전스엔지니어링부문은 태양광 발전소같은 에너지 분야 정보통신 솔루션 사업에 비중을 뒀다. 인빌딩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 새로운 먹을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도 공격적으로 진행한다. 부문 아래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솔루션영업본부`도 신설했다.
김 사장은 “올해는 신사업을 인큐베이팅하고 내년에는 컨버전스엔지니어링부문이 회사 캐시카우로 성장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엔지니어링부문은 네트워크(NI)·시스템통합(SI)사업을 더욱 고도화한다. 사업 컨설팅부터 엔지니어링까지 사업 전 과정의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망 구축 사업 전후 단계까지 KT네트웍스 역할을 늘린다.
지난해 5000억원 초반을 기록한 매출도 올해 65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반기 신입 공채를 실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 SW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현재 400여명에 달하는 인적 자원을 10% 이상 늘린다.
김 사장은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 성장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며 “양 부문 모두 고부가가치 비즈니스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이 같은 변신은 더 이상 망 구축, 공급만으로는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KT네트웍스는 50여개 KT 계열사 중 매출 순위로 6위권지만 한동안 정체기를 겪었다.
김 사장은 KT 공채 1기 출신으로 KT 네트워크 전반을 30년 동안 살펴 온 전문가다. 네트워크서비스본부장, 윤리경영실장, 수도권강북본부장, 네트워크부문장을 거쳐 올해 1월 KT네트웍스 사장으로 부임했다.
김 사장은 “단순히 망을 깔고 회선을 공급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네트워크 위에 어떤 가치를 올릴 수 있을지 방법을 찾고 있다”며 “통신 시장 전환기에 따라 KT네트웍스도 한 단계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