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설치시 적립금, 이젠 특허 침해"…업계 파장?

국내 기업이 세계 최초로 리워드 앱 마케팅에서 활용되는 CPI(Cost Per Install) 기술 특허를 취득했다. 관련 기술을 사용하는 업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나우마케팅(대표 최현철)은 ‘무선 단말기용 어플리케이션 설치를 통한 광고 시스템’공식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8일 밝혔다. 마켓에서 어플을 설치를 유도하여 리워드(현금,아이템,사이버머니 등)를 지급하는 모든 형식의 특허권리를 획득했다는게 업체측의 주장이다.

리워드란 이용자가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그 대가로 게임머니, 게임아이템, 현금 등을 지급해 주는 앱 마케팅 방식을 말한다. CPI라고도 불리며, 이를 활용한 앱을 리워드 앱이라 통칭한다.

CPI는 거액을 투자해 개발한 신규 앱을 쉽게 홍보 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 받으며 2012년에는 국내 시장규모 연간 400억 원 이상으로 급성장했다. 현재 국내 CPI 주력업체는 100여 개이며, 일반 모바일 게임업체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수천 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기존 리워드 앱 개발사 및 이를 활용한 마케팅사업체는 나우마케팅의 대처에 따라 특허 소송전에 휘말릴 여지가 생겼다. 특허료를 지급하거나 최악의 경우 그간 CPI 활용에 대한 수익 일부를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나우마케팅의 이번 특허는 △앱의 요청에 따라 사용자가 해당 리워딩 앱을 설치했는지 확인하는 기술, △이에 따라 적립금이나 아이템 등 리워드를 지급하는 행위를 골자로 한다. 대부분의 리워드 앱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특허 신청이 2011년 5월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국내 리워드 앱 마케팅 업체 대다수가 특허침해에 해당한다.

취재 결과, 나우마케팅 측은 소송전 보다는 시장 파이를 키우며 상생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나우마케팅 조성권 부사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CPI 분야에 갑작스런 변화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변리사, 변호사 등 각계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이후 대처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CPI 시장 단가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아, 이를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시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최대 검색광고 회사 오버추어는 키워드 검색을 통한 클릭이 발생했을 때 광고비를 지불하는 CPC(Cost Per Click) 특허를 받아 국내에서만 몇 조 원 이상 수익을 올린 전력이 있다.

나우마케팅의 CPI 특허가 타사의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업체 관계자는 "CPI 특허가 광범위해 실질적인 검토 과정을 거쳐야 침해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위 리워드 앱 업체 앱디스코는 나우마케팅의 특허가 자사의 비즈니스와 무관하며, 특허 침해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종민기자 lj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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