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콘텐츠 생태계 조성 `동분서주`

“아이돌 걸그룹 `씨스타`가 처음부터 춤을 잘 췄을 것 같죠?”

안무가 K씨는 요즘 `색다른` 안무 동영상 촬영에 쉴 틈이 없다. 평생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던 춤꾼 K씨는 요즘 카메라를 보면서 말도 많이 한다. 자신에게 춤을 배운 유명 가수들의 에피소드를 안무 동영상에 재미있게 녹이기 위해서다. 그는 좀 더 재미있는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동료들과 밤을 새워가며 스토리가 있는 안무 콘텐츠 제작에 한창이다. 그러나 조금도 피곤하지 않다는 K씨, 콘텐츠로 큰 매출을 올린 제2의 애니팡 신화를 꿈꾼다. 카카오가 만든 유료 콘텐츠시장 `카카오페이지`의 9일 오픈을 앞두고 K씨 같은 사람과 기업이 몰리고 있다.

카카오가 실시간 메신저, 게임에 이어 유료 콘텐츠시장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공짜로만 여기던 우리 콘텐츠 시장에 `소액 유료 콘텐츠`라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그동안 중소 콘텐츠 업체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콘텐츠를 발굴해냈다. 유료 콘텐츠가 추후 무료화되지 않도록 제도도 만들었다.

오픈 하루 앞둔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에 걸릴 영상, 취미, 요리, 정보 등 다양한 5000여개 콘텐츠 유료화 작업을 거의 완료했다. 유료 콘텐츠가 무료로 전환되지 않도록 무료 콘텐츠 비율과 가격 상한제도 짰다.

카카오는 성공적인 유료 콘텐츠 안착을 위해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가능성이 큰 중소업체를 찾아다니면서 콘텐츠 접근성에 대한 조언도 했다. 한 중소 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카카오에서 직접 우리를 찾아와서 카카오페이지 오픈 일에 맞춰서 콘텐츠를 올려달라고 부탁했다”며 “카카오로부터 디자인, 가격 등 콘텐츠 접근성에 대한 유용한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무료 콘텐츠 비중은 전체 콘텐츠의 20% 이하로 맞췄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맛보기로 제공되는 무료 분량이 있긴 하지만 전체 콘텐츠의 20% 이하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영상 콘텐츠의 유료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골프, 교육, 엔터테인먼트, 드라마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유료서비스로 나온다. 영상 콘텐츠는 주로 5~10분의 짧은 클립으로 들어간다. 이용자 집중도를 고려해서다. 영상 콘텐츠 비중은 약 20%다.

카카오는 개인, 기업에 상관없이 좋은 콘텐츠만 있다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9일 올라오는 5000여개 콘텐츠 외에도 추후 계속 콘텐츠가 늘어날 것”이라며 “개인이라도 좋은 콘텐츠만 있으면 돈을 벌 수 있는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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