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텍터 전문업체 레이언스가 올해 연매출 800억원대에 도전한다. 디텍터는 디지털 엑스레이용 핵심부품이다.
현정훈 레이언스 대표는 “기존 필름 위주 엑스레이 장비가 디지털화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지난해 CMOS 기반의 센서 및 제너레이터 전문기업인 휴먼레이와 합병으로 풀 라인업을 갖추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 대표는 지난해 양사 매출보다 약 10% 늘어난 830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의료기기 전문회사는 손에 꼽을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몸집이 훌쩍 커진 셈이다. 연구개발(R&D)에도 매출의 15%를 투자하고 있다.
엑스레이, 초음파, CT 진단용 의료기기 분야는 진단 정확성을 높이는 디지털화가 진행 중이다. 특히 엑스레이의 디지털화는 고화질 경쟁과 함께 필름장비에 비해 방사선 피폭량을 줄일 수 있어 관심이 높다.
현 대표는 “세계 엑스레이 시장 규모가 약 6만대 수준이고, 이중 18%에 해당하는 1만대가 디지털 엑스레이인 것으로 추정한다”며 “디지털화가 빠른 한국과 중국 등에서 기기 교체 및 관련 산업의 기술 개발이 가장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모회사 바텍의 DR 사업부로 출발했던 레이언스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진단기기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규모 면에서는 휴먼레이와 합병하며 규모를 키웠고, 자체 패널 TFT FPD(Thin Film Transistor Flat Panel Detector)를 적용한 신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바로 엑스마루(Xmaru) 1417시리즈와 1717시리즈다.
올해 말로 예정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의 패널 공급 계약 종료는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 레이언스는 바텍사업부로 있던 2007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디텍터에 적용하는 FPXD(Flat Panel Digital Xray Detector)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올 연말까지 패널을 공급받기로 했다.
현 대표는 디텍터 시장의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사람이나 동물 대상으로 안전성을 높인 의료용 제품만이 아니라 정교함과 대형화가 동시에 필요한 산업용 제품까지 확대하는 것도 고려했다. CMOS와 TFT 디텍터를 모두 갖춘 기업이 세계적으로 드물어 가능성도 밝게 내다봤다.
현 대표는 “디지털 디텍터같은 의료기기는 중견기업의 전문성과 뚝심이 필요한 분야”라며 ”글로벌 엑스레이 디텍터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