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틸러스효성 금융자동화 시장서 유일 흑자…해외 승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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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틸러스효성이 국내 금융자동화기기 시장에서 1위 사업자 입지를 굳혔다. 금융자동화기기 업체들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매출도 매년 성장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노틸러스효성은 지난해 매출 5288억원, 영업이익 34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이 5000억원을 넘었다. 지난 2009년 3273억원, 2010년 4058억원, 2011년 5036억원 등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노틸러스효성 금융자동화 시장서 유일 흑자…해외 승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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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틸러스효성 금융자동화 시장서 유일 흑자…해외 승부 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1년보다 56억원 감소했지만 노틸러스효성의 이 같은 성과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눈에 띄는 실적이다.

LG엔시스에서 LG CNS로 흡수 합병된 LG의 금융자동화사업은 지난해 매출 13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노틸러스효성 매출의 약 4분의 1 수준인 데다, LG는 지난해 영업손실(-26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1위 사업자와의 간격이 크다.

청호컴넷은 사정이 더 좋지 않다. 이 회사는 전년도보다 매출이 43%나 줄었고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에 놓였다. 청호컴넷은 유통업 등으로 눈을 돌려 사업 다각화를 시도 중이다.

노틸러스효성이 차별화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의 해외 수출 비중이 20% 정도인 반면 노틸러스효성은 50%를 상회한다. 판매지역도 북중미·아시아·유럽 등지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지난해 수출로 2748억원을 벌었다.

회사 측은 “미국·중국·러시아·브라질·동남아 등 수출 지역을 다변화한 것이 사업 확대에 힘이 됐다”고 전했다.

노틸러스효성은 올해 들어서도 잇단 해외 계약을 따내 관심이다. 최근 미국 3위 약국 체인인 라이트에이드와 소매용 ATM 4300여대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중국 5대 은행인 교통은행에서 `뉴 브랜치 솔루션`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민영 은행인 BCA와 공급 계약을 맺는 등 활발한 수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잇단 계약은 `해외통`인 조현준 효성 사장(정보통신PG장·사진)의 금융·재계 인맥이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조 사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BCA 본사를 직접 방문해 자룸그룹의 부디 하르토노 회장의 3남인 아르만드 하르토노 부행장을 만나 금융IT 신규사업은 물론이고 전기전자, 건설 분야 등까지 양사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효성은 인도네시아에서 1만5000여대를 판매, 인도네시아의 최대 ATM 공급 업체로 성장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