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모바일 네트워크 덕분에 스마트폰으로도 손쉽게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시대입니다. 동영상 콘텐츠가 거대 시장으로 떠올랐지만 비즈니스 모델은 전무합니다. 이제는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윤정근 브라이트코브코리아 대표(45)는 “동영상 콘텐츠가 조만간 마케팅 전면에 등장한다”며 “특히 비디오 커머스 시장을 주목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디오 커머스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들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금까지 온·오프라인 커머스는 일방향이었다.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다 마음에 들어도 별도 웹 사이트를 찾아가거나 검색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일부 홈쇼핑 사업자가 `t커머스`를 시작했지만 서비스까지 단계도 복잡하고 시스템 구축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이를 해결한 게 브라이트코브다.
브라이트코브의 비디오 커머스 솔루션은 소규모 사업자도 스마트폰에 동영상 콘텐츠를 올리고 곧바로 결제와 구매까지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현했다. 스마트폰 비디오 커머스는 처음일뿐더러 방법도 몰라보게 편해졌다. “스마트폰 영향으로 터치 문화에 익숙해졌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마음에 들면 손부터 먼저 갑니다. 이를 겨냥한 모델입니다. 가령 인터넷 쇼핑몰과 맛집 주인이라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올리면 바로 원하는 정보 사이트에 연계됩니다.”
윤 대표는 “이전까지 동영상 콘텐츠 수익 모델은 아래에 붙는 배너 광고가 전부였지만 이제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이트코브코리아는 동영상 플랫폼 전문업체다. `인코딩`으로 불리는 동영상 포맷 전환 솔루션이 주력 제품이다. 개인이 찍거나 소장한 동영상 파일을 TV·PC·스마트폰에 올리거나 재생하기 위해서는 포맷을 바꿔줘야 하는데 이를 자동으로 처리해 준다. 창업한 지 채 10년도 안됐지만 고화질 동영상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떠올랐다. 비디오 커머스 모델은 차세대 동영상 시대를 잡기 위한 야심작이다.
윤 대표는 시장조사업체인 프로스트앤설리반 자료를 인용해 비디오 트랜스코딩 시장 규모가 2012년 2억6400만달러에서 2017년 6억3000만달러로 성장할 정도로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인코딩 `젠코더(Zencoder)`를 선보이고 시장 개척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젠코더는 200개 이상의 코덱과 비디오를 다양한 포맷·크기·화질로 변환해 줍니다. 모든 단말기에 비디오를 최적의 화질로 서비스할 수 있게 지원합니다.” 윤 대표는 “한꺼번에 여러 비디오 타이틀을 다양한 버전의 화질과 포맷으로 변환할 경우 처리 시간이 길어진다”며 “쉽게 말해 변환 업무를 병렬로 동시에 처리해 대기시간을 크게 줄여 업무량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게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트랜스코딩은 필요에 따라 무제한으로 많은 양의 트랜스코딩을 다양한 포맷과 버전으로 동시에 처리해 서비스 확장이 가능하다. 초기 투자비도 필요 없고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유틸리티 모델이다. 따라서 많은 양의 비디오 타이틀을 다양한 n스크린 기기로 서비스하는 데 최적이라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비디오업체인 넷플릭스는 비디오 1개당 120여개 다른 포맷과 크기로 변환해 사용자에 맞게 최적의 화질을 제공합니다. 국내는 기껏해야 4∼5개 수준입니다. 물론 우리는 브로드밴드 서비스가 안정화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비디오 분야에서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가 점차 확산될 것입니다.” 윤 대표는 “미래에는 마이크로 페이먼트 시장이 크게 커질 전망”이라며 “볼만한 콘텐츠, 빠른 네트워크와 함께 고객 요구를 맞출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가 동영상 시장의 승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