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A to Z]<12>인류 편익을 높이는 컴퓨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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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 바퀴를 달면 자동차가 되고, 컴퓨터에 날개를 달면 비행기가 된다.` 이 말처럼 컴퓨팅 기술은 사회와 산업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손바닥에 올려놓는 소형화된 컴퓨터에 전화기 기능을 추가한 것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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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 구성도>

컴퓨팅 기술은 메인프레임에서 클라이언트·서버 기반 컴퓨팅을 거쳐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진화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애플리케이션·서비스 등 컴퓨팅 자원을 공유할 수 있도록 모아놓고,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필요한 만큼 네트워크를 통해 접근하도록 하는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회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제조업, 자동차, 조선, 교육, 의료, 로봇 산업 등과 결합해 기존 산업을 고도화하고 미래 사회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다수 기업이 서버 구매나 전산실 설치 없이 아마존이나 KT서비스 가상머신을 임차해 업무에 필요한 컴퓨팅을 처리한다.

스마트폰 앱에서 인기가 높은 구글 번역에 입력된 문장은 구글 클라우드로 전송된 후 사용자가 원하는 타국어로 번역된다. 자동차와 로봇의 수많은 카메라나 센서를 통해 입력된 데이터도 클라우드로 전송되고 처리돼 제어 명령을 내린다. 스마트 자동차, 클라우드 기반 로봇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처럼 스마트폰, PC, 노트북을 사회생활과 업무에 이용하는 현대 생활의 뒤에는 사용자 컴퓨터 보다 성능이 좋은 서버를 한군데 모아놓은 데이터센터가 있다. 스마트폰에서 네이버를 이용해 키워드 검색을 하는 순간 그 요청은 데이터센터에 보관된 서버에서 처리된다. 그 검색 결과는 다시 고객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다.

국내에만 110여개 데이터센터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형 데이터센터는 수만대 서버를 보관한다. 이로 인한 월간 전력소모량이 수백만 kWh에 이른다. 자연스럽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량 절감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를 줄이는 고효율 전력 백업, 분배 기술, 밀폐 방식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고효율 서버 등이 데이터센터 소비전력을 20% 이상 절감하는 그린 컴퓨팅 기술이 최근 부상했다.

컴퓨팅 기술은 △의류와 일체화된 입는 컴퓨팅 △`구글 글라스`처럼 안경에 영상인식과 증강현실 기능을 추가한 컴퓨팅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연동해 효율적인 제어와 결정을 지원하는 사이버-물리 시스템(CPS) △거대 정보를 순식간에 처리하는 슈퍼컴퓨팅 △양자 현상을 이용해 해킹을 막는 양자컴퓨팅 등으로 꾸준히 발전하며 인류 편익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컴퓨팅 기반 산업 중 고성능, 대용량 핵심 제품은 외산 업체가 주도한다. 저성능, 저용량 제품만 일부 국산 제품이 존재하는 상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가상화 기술,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데이터센터 등 컴퓨팅 기반 장비와 시설을 국산화하고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인류 편익을 높이는 컴퓨팅에 다양한 융합기술을 적용해 우리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나연묵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차세대컴퓨팅 PD ymnah@kei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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