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도 이렇게 만들지…’ 오피스가 돌아왔다

“선수가 직접 나섰다.” 지난 1월 시장조사기관 넥애플리케이션스가 밝힌 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 상품 격인 윈도 점유율은 91.49%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보다 더 강력한 펀치가 있다. 바로 오피스다. 가트너에 따르면 MS오피스의 전 세계 사용자 수는 5억 명 이상, 시장 점유율은 94%가 넘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월 이 킬러 콘텐츠의 새로운 버전 뉴 오피스를 들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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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드 만난 오피스는 ‘터치중’=뉴 오피스는 4가지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다. 모바일과 클라우드, 소셜, 빅데이터가 바로 그것이다. 터치스크린도 지원해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생산성을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제품을 발표하면서 “PC와 모바일 기기를 아우르는 단말 환경을 경계 없이 오가게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선 안타깝겠지만 이들 분야는 지난 몇 년 동안 그다지 인상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분야이기도 하다. 뉴 오피스는 명성만큼이나 처음부터 꽤 무거운 짐을 든 셈이다.

뉴 오피스(이하 오피스2013)는 몇 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오피스 수트는 PC나 매킨토시 1대에 설치할 수 있다. 오피스365는 PC 5대와 윈도8 태블릿, 매킨토시 등에 설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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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스카이드라이브에 곧바로 저장, 어디서나 열어보거나 공유할 수 있다.

오피스2013의 특징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스마트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연동, 터치 최적화가 그것이다.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은 한마디로 문서를 만들고 읽고 공유, 연결하는 스마트한 방법을 제시한다는 뜻이다. 오피스2013을 실행해보면 첫 화면이 달라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사용한 항목은 물론 탬플릿을 시작 화면에 배치했다. 온라인 서식 파일 검색 기능도 갖춰서 클라우드에 있는 탬플릿을 쉽게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화면 크기와 관계없이 페이지 크기가 최적화되는 건 물론 웹브라우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오피스 문서를 공유할 수도 있다.

따로 놀던 오피스가 공유와 연결을 택한 만큼 이전과 달라진 게 많다. 오피스를 설치한 다음 처음 실행할 때에는 로그인을 한다.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웹 클라우드인 스카이드라이브에 파일을 곧바로 저장했다가 PC나 모바일 기기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 페이스북과 링크드인 같은 소셜네트워크 통합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단순하게 파일을 언제 어디서나 클라우드에서 불러올 수 있는 게 아니라 클라우드에서 문서를 직접 읽어 들이거나 편집은 물론 다른 사람을 초대해 공유할 수도 있다.

터치 최적화도 빼놓을 수 없다. 오피스2013은 윈도8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터치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빠른 실행 도구 모음에서 터치나 마우스 모드를 골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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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나 도형, 텍스트 박스 등을 만들 때에는 맞춤 안내선이 나온다. 덕분에 오차 없이 줄을 맞출 수 있어 편하다(그림 왼쪽 상단).

◇ 자잘한 기능 개선, 실제론 큰 혜택=오피스2013은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원노트로 이뤄져 있다. 실제로 제품을 써보면 클라우드나 이를 위한 로그인, 터치인터페이스 같은 굵직한 변화만큼이나 자잘한 성능 향상에 기뻐할 수도 있다.

워드나 파워포인트에 들어간 맞춤 안내선 기능 같은 게 대표적인 예다. 파워포인트 같은 걸로 작업을 하다보면 도형이나 박스, 텍스트 박스 같은 걸 수시로 배치해야 한다. 이럴 때 가장 골치가 아픈 건 줄 맞추기다. 오피스2013은 맞춤 안내선을 지원해 한 치 오차 없이 도형이나 박스 줄을 맞출 수 있어 편하다.

워드 같은 경우에는 한글(HWP)이나 PDF 문서 포맷과도 호환성을 높여 편하게 읽고 편집하거나 저장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시작 화면에서 탬플릿을 고르거나 검색,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검색을 해보면 범주까지 잘 정돈해놨다. 깔끔해진 UI 스타일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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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화면도 바뀌었다. 온갖 탬플릿을 클라우드에서 곧바로 검색해서 내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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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드는 터치나 마우스 중에서 골라 쓸 수 있다.

오피스2013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확실히 윈도8처럼 안 만든 게 다행이다 싶을 만큼 좋다. 오피스를 쓰려고 윈도를 쓴다는 말이 있을 만큼 좋은 소프트웨어인 것도 분명하다. 물론 오피스2013은 윈도7이나 8에서만 설치할 수 있다. XP와의 단절을 선언한 동시에 윈도7 이상(사실상 윈도8)을 쓰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라이선스 개념이어서 1년이 지나면 다시 갱신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이런 점을 떠나 오피스2013은 클라우드와 모바일을 적극 지원하게 됐다는 점에서 이전 제품과는 확실히 다르다. 잘 만들었고 쓸 만하다. 윈도8이 더 안쓰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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