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업계 어쩌나…"올해 통신사 투자규모 1조원 이하"

3일 통신사가 올해 1조1468억원 규모 망 투자를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구매는 1조원 이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장비업계는 최악의 경영환경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능통신기업협회(NICA)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2년 3월 공개된 1조6400억원 규모 통신장비 투자 계획에서 실제 집행된 예산은 케이블방송 업계까지 포함해 1조4000억원이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보에 나온 계획 중 최대 20% 정도는 유동적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통신사 망 투자 규모가 작년에 비해 준 것은 롱텀에벌루션(LTE) 구축이 끝난 탓이다. 지난해 이동통신 세대교체 주기에 맞춰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이뤄지면 당분간 투자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이한섭 KT 상무는 “LTE 전국망 구축이 완료돼 큰 투자는 마무리 단계”라며 “올해는 품질개선 차원에서 망 고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통신사가 자체 망 투자를 줄이며 기업시장과 수출이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올랐다.

이번 수요예보제에 포함 되지 않았지만 기업·공공시장은 침체된 투자 분위기를 깨울 수 있는 변수다.

이동통신시장과 달리 기업·공공시장은 이제 막 IP네트워크 전환이 시작됐다. 가입자, 전송, 교환 설비가 필요하다.

수요예보설명회에 참석한 한 전송업체 관계자는 “통신사 자체 망 보다는 이들이 진행하는 기업회선 사업에 공급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TE 구축이 본격화 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내수시장 침체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PON, 와이파이, AP 등 가입자망 장비와 중계기 펨토셀 등 이동통신 장비는 국산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졌다. LTE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는 유럽, 미국,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인도, 중동, 남미 등 등 개도국 시장까지 통신, 초고속인터넷 구축 붐이 일며 국내 업체 해외 진출 문이 넓어졌다.

김정태 미래부 지능통신정책과장은 “경쟁력을 갖춘 산업은 해외 진출 등으로 성장 기회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국내 업계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체질을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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