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크로스파이어`에 이어 새로운 흥행작을 만들려고 5년 넘게 100억원 이상을 쓴 온라인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접었다. 다른 개발 프로젝트도 일제히 점검하고 경영난을 겪는 일부 개발사에 추가 투자를 중단할 방침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차기 주력작으로 공을 들여온 온라인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관련 조직을 구조조정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차기 주력작인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개발팀을 별도 법인인 스마일게이트알피지로 분사하고 개발 속도를 높이는데 주력해왔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 5년 간 100억원 이상을 투입한 대작으로 크로스파이어를 이을 핵심 작품으로서 높은 기대를 받아왔다. 개발 속도가 늦어지자 2011년 개발팀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지분 100% 계열사로 운영했다.
최근 권혁빈 대표는 추가 투자를 해도 게임 완성도를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해 개발팀 해산을 최종 결정했다. 인력을 다른 조직에 재배치하는 등의 방안도 강구했으나 대부분이 구조조정됐다고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는 처음 선보이는 온라인 야구게임 프로젝트도 해체했다. 2011년 야구게임을 개발하던 `스튜디오 나클`을 인수하고 2012년 서비스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말 해당 조직을 정리했다.
권 대표는 수 년간 투자해온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과감히 정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올해 각 계열사에 강도 높은 운영 검증 방침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게임 퍼블리셔 SG인터넷,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팜플은 신생 계열사이지만 더 이상 추가 투자 없이 자체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계열사들을 정리하면서 수백억원 손실이 발생했다”며 “현금 유동성에 큰 문제는 없지만 스마일게이트그룹 전반적으로 긴축 모드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정리한 계열사가 생긴 것은 맞지만 최근에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에 새롭게 투자했다”며 “경쟁력 있는 개발사를 발굴하고 꾸준히 투자하는 방침은 변함 없다”고 설명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