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부 장관 "현대차 방심할 때 아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완성차와 부품 업체 간 상생협력을 당부했다.

윤 장관은 29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3 서울모터쇼를 둘러본 뒤 기자를 만나 “전체 전시 업체들 가운데 독일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독일차가 국내에서 마케팅을 세게 하고 있는데 국내 업체들이 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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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운전석)이 르노삼성 SM3 ZE 전기차를 시승해보고 있다.

윤 장관은 이날 현대차를 시작으로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 BMW, 포드, 폴크스바겐, 현대모비스, 만도 등 국내외 완성차 및 부품 업체 전시관을 두루 방문하고 대부분의 완성차 전시관에서 직접 전시차를 시승했다.

윤 장관의 `독일차 경계론`은 올해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수입차 돌풍과 무관치 않다. 수입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전체 수입차 가운데 독일차 비중은 60%를 넘었다. 올해는 이 같은 경향이 더욱 심화되면서 지난 2월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 마지노선 70%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도 수입차가 공격적으로 참가면적을 늘리면서 처음으로 국산차 참가면적을 추월했다.

이를 의식하듯 윤 장관은 현대차 전시관을 나선 직후 “수입차와 비교해볼 때 현대차가 방심하면 안 된다”며 위기론을 폈다. `우리 국민들이 당연히 사줄 것`이란 안일한 생각을 더 이상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경계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위기론 대처를 위해 완성차와 부품 업체 간 상생협력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개막식 이후 열린 오찬에서 “완성차와 부품 업체가 한 마음으로 고용투자와 수출 확대에 나서 달라”면서 “정부도 최대한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미래자동차에 대한 업계의 지원 요청이 많다는 질문에는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답해 향후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임을 시사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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