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400만명 내비 앱 `김기사`, 플랫폼으로 진화

독특한 벌집 유저인터페이스(UI)로 인기를 끌며 가입자 수 400만명에 다다른 `김기사`가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김원태 록앤올 공동대표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김기사 2.0`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새 버전은 기존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위치기반서비스·마케팅과 소셜네트워크, 빅데이터 수집·분석 기능 등이 담긴 `김기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hoto Image
내비 앱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의 김원태 공동대표(왼쪽부터), 신명진 부사장, 박종환 공동대표.

직원 27명, 매출 30억여원의 벤처기업 서비스가 다른 서비스들을 담는 플랫폼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김기사는 출시 후 지난 2년 동안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춰왔다.

첫 번째는 가입자 규모다. 김 대표는 “이달 말 가입자가 400만명을 넘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차량 한대에 3~4인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1000만명에 이르는 사용자가 김기사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는 셈이다. 록앤올은 이러한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폴더 공유` 기능을 만들어 같은 목적지를 지정한 사용자 간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SNS를 시작한다.

두 번째는 `높은 이용정보 가치`다. 내비게이션 이용자는 대부분 본인이 실제로 갈곳을 검색한다. 또 이용 시간 동안에는 스마트폰 화면을 완전히 점유하고 도착 후에는 그 곳에서 일정 시간 이상 머무른다. 포털 검색에 비해 검색 대상 지역에서 무언가를 구매하거나 소비할 가능성이 높아 지역 광고채널로 상당히 매력적이다. 김 대표는 “목적지로 저장된 해당 지역의 상점 등에 대한 정보를 적절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질의 빅데이터도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는 힘이다. 김가사 이용자의 월 평균 길안내는 4000만건에 이른다. 이를 분석해 다양한 위치기반 정보를 만들 수 있다.

박종환 공동대표는 “김기사 사용자의 길안내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1위가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2위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라”며 “이 곳에 있는 식당이나 새로 여는 가게들이 인지도를 높이는 데 김기사는 적절한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번호 외 일체의 정보 수집이 없기 때문에 개인정보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록앤올은 새 버전 출시 전부터 식당예약 서비스 `포잉`과 병원 찾기 서비스 `굿닥`, 대리운전 중계사와 제휴해 플랫폼으로 서서히 변신을 꾀했다.

김 대표는 “위치 검색과 지역 정보, 자동차·운전 관련 정보 등을 김기사만 통하면 볼 수 있는 플랫폼으로 계속 개발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