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기업이 2차전지 성능을 최적화한 반도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2차전지 수명 연장과 충전 속도 개선이 가능해 스마트폰·노트북 등 모바일기기는 물론이고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설비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JMC엔지니어링(대표 조재명)은 2차전지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해 전기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집적회로(IC) `A1`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A1은 발전설비 전압이 낮아도 전기가 2차전지로 쉽게 흐를 수 있도록 한다. 병렬로 연결한 각각의 2차전지 충·방전 상태를 파악해 전류를 제어, 과충전으로 인한 수명 단축을 예방한다.
기존 2차전지는 발전설비와 연결했을 때 과충전되거나 충전이 덜 된 상황에서 방전되면 수명이 짧아지는 단점이 있었다. A1은 충전이 완료됐을 때 더는 전기를 공급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여러 개의 2차전지가 연결된 때 충전이 덜 된 전지를 찾아 전기를 공급하도록 한다. 전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 충전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게 JMC엔지니어링 설명이다.
태양광과 같이 안정적인 발전이 어려워 충전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전기는 전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에 발전설비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전압이 만들어져야 2차전지로 전기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태양광 설비는 날씨가 흐리거나 모듈에 이상이 생겨 2차전지에 공급 가능한 수준의 전압 생성이 되지 않는 때가 많다. A1은 발전설비 전압이 낮아도 2차전지로 전기가 원활히 흐를 수 있도록 돕는다. 전기를 만들어도 전압이 낮아 2차전지까지 전기가 흐르지 못하고 방전되는 단점을 개선할 수 있다.
조재명 JMC엔지니어링 사장은 “A1을 사용하면 2차전지 수명을 종전 제품의 네 배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며 “모바일기기와 신재생에너지 설비, 전기자동차 등 2차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에 적용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