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 가입자 수가 내달 초 2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40% 이상이 LTE를 쓰면서, 콘텐cm 산업에서 LTE 인프라에 기반한 `LTEconomy(LTE 경제)`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지난 19일 자사 LTE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고 20일 밝혔다.
이달 초 LTE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선 LG유플러스와, 부동의 1위인 SK텔레콤 가입자까지 합쳐 현재 약 1950만명이 LTE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저장 대신 스트리밍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빅뱅 `몬스터`, 소녀시대 `더 보이즈` 등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감상한 동영상 콘텐츠다. 하지만 이들 뮤직비디오의 파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유튜브`를 비롯한 동영상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감상하기 때문이다.
LTE 네트워크가 확산되면서 콘텐츠를 저장하는 대신 실시간 스트리밍을 이용한 서비스가 이젠 대세가 됐다. 빠른 전송 속도 덕분에 저장해 놓은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과 차이가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용자의 동영상 내려받기 이용률은 19%로,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동영상뿐만 아니라 음원이나 만화·게임 등, 휴대폰에서 소비하는 모든 콘텐츠가 대부분 스트리밍을 이용해 제공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불과 2~3년 전에만 해도 흔했던 `컴퓨터에서 내려받은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옮겨 이동하며 감상하는` 풍경은 점점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에서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유튜브나 멜론(음원) 등은 모두 스트리밍 기반 서비스다.
◇모바일 콘텐츠, C2C 급증
최근 사명을 나우콤에서 자사 대표 서비스명으로 바꾼 아프리카TV에는 24시간 끊이지 않고 라이브 방송이 진행된다. 하루 평균 동시 개설 방송 수만 5000개에 이른다. 이 중 모바일로 촬영해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콘텐츠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터치 한 번으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 있다.
LTE를 기반으로 C2C(개인 대 개인) 모바일 콘텐츠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누구나 쉽게 영상 콘텐츠를 촬영할 수 있는데다, 이를 서비스 플랫폼에 업로드 하는 것도 편리해졌다. 초고속인터넷 확산을 바탕으로 확산됐던 이용자 제작 콘텐츠(UCC)가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제작되고 이용이 이뤄지는 것이다.
차현나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사업자가 아닌 개인들도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판매하면 판매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없는 `C2C 오픈마켓`이 생겨날 것”이라며 “1인 예술가·창업자가 늘어나고 비정형화된 관련 직업도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기업이 아닌 소비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가 유료화돼 거래되는 날도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한 저작권·세금 등 관련 제도 개선도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내 통신사별 LTE 가입자 수(현재는 추정치 포함·자료:방통위 및 업계)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