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칼럼]대학 비용절감을 위한 IT활용

홍 용 기(고등직업교육 연구소 연구위원, 대림대학교 교수) yghong@daelim.ac.kr

대학의 근본적인 목적은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 학생교육을 잘 하기 위해 대학은 인증과 평가도, 때로는 감사나 회계점검도 받아야 한다. 대학등록금이 동결 내지 인하 되면서, 교육투자가 주저되는 상황이 생겼다. 게다가 다른 대학과 경쟁도 해야 한다. 대학이 가진 사회적 책무와 함께 대학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이래저래 할 일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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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투입이 줄면서 성과(outcomes)를 내야하는 대학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효율을 강조하는 것은 학교경영자 입장에선 당연하다. 대학은 학교예산을 깐깐하게 줄이고, 지출을 통제하는 등 대학의 비용 줄이기 방법 찾기에 부산하다. 대학 생산성 향상을 통한 비용절감 차원에서 IT를 활용한 대학 비용절감 방안을 제안해본다.

첫째, 더 많은 수업을 온라인으로 옮겨야 한다는 점이다. 비용도 줄이고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기 대문이다. 교육향상도 기대된다. 직접대면 교육방식이 꼭 필요한 것은 두더라도 시대착오적인 기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19세기 기술로 21세기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교육한다는 것은 자전거 타는 기술로 우주선을 날리려는 꼴과 같기 때문이다.

둘째, 대학교재를 전자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대학 구내 서점들은 거의 문을 닫고 있다. 학생고객이 인터넷도서시장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 플랫월드날리지(Flat World Knowledge)라는 출판사는 회계학, 커뮤니케이션, 경제학, 재무관리, 정보시스템, 경영학, 마케팅 등, 교재 대부분을 무료로 오픈소스형태로 웹상에서 제공한다.

2008년 미국대학생의 한 해 교재에 사용한 평균비용이 70만원이다. 이를 감안하면, 교과서가 비싸도 너무 비싸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맥밀란(MacMillan) 출판사는, 2010년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었다. 교과서시장이 전자책 시장으로 변화되는 것을 막을 재간은 없는 것 같다.

셋째, 대학도서관을 전자화해야 한다. 이제 학생들은 서가선반에서 지식을 찾기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교육지식정보를 공유하며 생산해 내기도 한다. 대학 도서관을 과거형태로 운영하는 것은 대학으로선 많은 부담이다. 학생을 위한 도서비 지출의무도 지켜야 하지만 그렇다고 비용을 무한정 쏟아 부을 수는 없다.

장서보유의 양이 많은 것보다는 보유한 지식정보를 대학구성원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운영의 묘가 있다. 도서관은 도서자원을 통합하고 공유해야 한다. 전자도서관을 통해 대학 외부와의 연결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즐거운(fun) 문화공간이 되어야 한다. 구글의 도서관 프로젝트(Google Library Book Project)가 하나의 보기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사운영관리시스템을 활성화하여야 한다. 교육전문가인 마이클 클리포드(Michael Cllifford)는 미래의 학생들은 일상에서 기술사용에 이미 능숙해진 상태에서 정보유목민으로 대학에 입학할 것이라고 하였다.

대학은 학습관리시스템(LMS), 교육과정관리시스템(CMS) 등의 학사운영관리시스템을 통해 졸업생 및 재학생의 학사기록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학생, 교수, 직원이 언제, 어디서든지, 활용 가능한 시스템이 되도록 정보자원을 개선하고 활성화 시켜야 한다.

새로운 전환(shift)은 기존의 행동방식과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제 기술이 만들어가는 세상에서 더 똑똑한 기술을 넘어 더 인간적인 기술과 효율을 함께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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