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운아나텍, 올해 매출액 500억원 넘는다

반도체 팹리스 동운아나텍이 지난해 고속 성장에 이어 올 500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다. 작년보다 무려 60%나 늘려잡은 공격적인 신장세다. 중국·대만·일본 등 해외 시장에 오랜 기간 투자한 결실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운아나텍(대표 김동철)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310억원에서 대폭 늘린 500억원으로 잡았다. 올 1분기에만 모바일용 카메라모듈 자동초점(AF)칩 매출을 100억원 이상 올렸다. 4월 이후 국내외 휴대폰 업체들이 신제품 스마트폰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상당수가 이 회사 AF칩을 사용한다. 지난해부터 양산하기 시작한 모바일 LCD 디스플레이용 직류전원(DC·DC)컨버터 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채택돼 매출 상승세에 탄력을 더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AF칩 시장에서는 일본 롬, 미국 아나로그디바이스 등 글로벌 대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동운아나텍은 중소 기업의 강점을 살려 한국·중국·대만 스마트폰 기업을 중심으로 발빠른 기술 지원을 하며 시장을 개척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 공을 들였다. AF칩은 고사양 휴대폰에서 쓰이지만 중국에서 5년 전부터 영업망을 구축하고 기술자를 본사에서 직접 파견해 기술 지원을 해왔다. 김동철 사장은 “시스템 개발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중국 세트 업체들은 가격만 앞세워 공략하는 후발 주자보다 안정적으로 기술 지원을 해줄 수 있는 협력사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만 2억개 넘는 AF칩을 판매한 이 회사는 위탁생산(파운드리) 협력사도 싱가폴 글로벌파운드리즈, 독일 엑스팹 등으로 다각화해 물량 조달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했다.

모회사인 동운인터내셔널에서 쌓은 경험도 동운아나텍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됐다. 1987년 설립된 동운인터내셔널은 반도체 전문 유통사로, 홍콩 등에 지사를 뒀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대만·일본에도 지사를 설립해 우수 인력 확보는 물론 전 세계 영업망을 확대했다.

이 회사는 올해 AF칩 매출처를 더욱 확대하는 한편 DC·DC컨버터 시장을 넓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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