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많은 학부모들에게 화두를 던져 주었던 `부모와 학부모의 차이`라는 공익광고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나온다.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부모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
참된 교육의 시작입니다.
과연 학부모라는 주인은 과연 치킨 런의 진저처럼 아이들에게 가슴 뛰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가? 아니면 닭장 주인이 닭의 살을 빨리 찌워서 닭고기 집에 팔아넘길 계산된 의도처럼 아이들을 급속도로 사육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장을 잡기를 원하고 있는가? 학부모가 올바른 길, 정도라고 생각하는 길은 부모가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해서 직장 생활을 할 때 생각했던 정해진 길이지 지금도 여전히 그 길만이 정도라고 생각하는 것은 과욕일수 있다.
학부모가 꿈꾸는 비전은 학부모의 비전이지 아이의 비전이 아닐 수도 있다. 과연 우리 학부모는 아이가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 아이가 하면 재미있고 신나는 재능이 무엇인지, 아이가 하면 정말 잘 할 수 있고 가슴 뛰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관찰해보았는가?
대답하기 껄끄럽겠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우리 아이들은 미래의 행복을 담보로 지금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면서 한정된 공간에서 닭처럼 사육되고 있는 현실에 가깝다는 비판은 너무 지나친 일반화일까. 사육된 닭이 낳은 달걀은 시간이 가면서 영양성분도 떨어지고 달걀을 깨서 노른자위를 찌르면 곧바로 터져버릴 정도로 회복 탄력성도 없어진다. 사람들은 그걸 계란 프라이로 맛있게 먹고 자란다. 힘없는 닭이 낳은 힘없는 계란을 먹고 자라는 사람도 힘이 없어지기 시작한다.
힘은 힘을 써야 생긴다. 어제보다 힘든 일을 해봐야 어제보다 힘든 일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법이다. 힘들어야 더 센 힘을 쓴다. 힘들지 않으면 힘을 쓰지 않고, 힘을 쓰지 않으면 힘은 생기지 않는다. 지금 힘든 사람은 힘을 써서 힘을 기르는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힘들어도 참고 견디면 더 힘든 일이 닥쳐도 능히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힘을 쓸 시간이 있는가? 엄밀히 말하면 힘을 쓸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힘을 쓸 기회가 없어진 것이며, 힘을 쓸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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