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의 영향력이 커지며 유통가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는 자체 온라인몰 운영뿐만 아니라 기존 온라인몰과 전략적 제휴도 늘리는 추세다. 온라인도 오프라인 행사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서로 경쟁자인 동시에 함께 하는 파트너가 된 것이다.
온·오프라인의 `윈윈 전략`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체는 상품군을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으며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이점을 얻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모호해지는 온·오프라인 업체의 경계를 지켜야 시너지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양한 제휴 속에서도 각자 차별화 포인트를 갖춰 업체의 특성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G마켓과 옥션은 온라인, 오프라인 업체와 제휴를 대폭 늘리고 있다. 백화점부터 패션 의류 브랜드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관 오픈을 위해 롯데닷컴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회사는 상품군을 다양화해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고 신규 고객 창출 등 성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한다. 이 밖에도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 디지털 가전제품 유통전문 브랜드부터 LG패션, 제일모직 등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까지 다양한 오프라인 업체와 손잡고 있다.
11번가는 제일모직,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H몰 등 대표 온·오프라인 유통사 및 브랜드와 제휴 중이다. 이와 함께 CJ제일제당 등 식품업체와도 손잡고 마트 상품 확대 등에 나서며 제휴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온·오프라인 업체의 제휴 등 다양할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며 “미래 유통 시장을 개척하며 유통사들은 앞으로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온라인 업체의 오프라인 고객 접점 찾기도 눈에 띈다. G마켓은 2011년 온라인몰 최초 명동역 가상 패션 스토어를 시작으로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2012년 추석에는 서울 지하철 주요 역사 14곳에 `추석맞이 가상스토어`를 오픈했다. 지난 1월 말에는 멀티플랙스 영화관 CGV에 디지털 키오스크를 활용한 G마켓 팝업스토어를 설치해 고객 호응을 얻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며 이종, 동종업계, 유통채널 간 마케팅 인프라 공유가 급격히 확대되며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며 “당장의 상품 확대와 고객 확보를 넘어 하나의 유통 흐름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앞으로 차별화 전략을 통한 지속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