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개월에 걸쳐 각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소재기업의 기술 개발 전략과 비전을 소개한다. 소재 강국인 미국·독일·벨기에·일본의 글로벌기업 본사를 탐방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인터뷰했다. 길게는 100년 넘게 노하우를 축적해 온 기업들의 생존 비결과 고민을 들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쓰리엠·다우코닝·코닝·다우케미칼 등은 최근 신사업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포스트?` `스카치테이프` 등으로 잘 알려진 쓰리엠은 산업용 재료사업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샌드페이퍼·접착제·전자재료·의료소재로 사업 영역을 계속 확장해 수만종의 제품을 보유한 기업이 됐다. 다우코닝은 석영유리(쿼츠)에서 뽑아낸 실리콘을 이용해 전자재료·생활용품 등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다양한 물품의 기초소재를 만든다. 유리회사 코닝은 전자기기용 패널 유리, 강화유리는 물론이고 광섬유, 차량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첨단 제품의 필수재를 생산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다우케미칼은 반도체 화학적기계연마(CMP) 시장을 독점한 기업이다.
독일 머크는 전자·의료용 소재 전문회사다. 발광다이오드(LED) 형광체와 차량용 안료 등에 강점을 보인다. 바커케미컬은 폴리실리콘, 비닐 아세테이트 에틸렌코폴리머(VAE)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폴리실리콘은 실리콘웨이퍼나 실리콘카바이드(SiC) 등을 만드는 데 쓰는 핵심 소재다. 바스프는 플라스틱, 기능성 제품, 농화학, 정밀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제조업 전반에 널리 쓰인다.
벨기에 유미코아는 리튬 2차전지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양극재 분야에서 수위를 다투는 회사다.
일본 스미토모화학은 전기차 등이 사용하고 남은 전력을 저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프린팅에 쓰이는 고분자 기술을 가진 회사다. 동우화인켐의 100% 모회사다. TOK첨단재료는 포토레지스터 시장에서 스마트모화학·다우케미칼과 함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